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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49

마음껏 게으를 수 있는 날, 비오는 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온 종일 내리는 비가 아니라내리기와 멈추기를 반복하여 내리는 비입니다. 비오는 날, 공치는 날공치는 날이라 마음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날 게으름의 동반자는 음악입니다.비오는 날은 음악을 들으며 게으름을 피는 것도 좋습니다.오랜만에 진공관에 불을 지펴봅니다. 오래된 스피커에서 오래전부터 듣던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게으름과 익숙한 음악은 찰떡 궁합입니다. 비오는 날 귀에 익숙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은비오는 날의 즐거움입니다. 음악을 선곡할 때도 게으름을 피워야 합니다.몸뚱이를 움직여 CD를 바꾸는 것은 게으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CD를 바꾸는 대신에 컴퓨터의 음원 파일을 손가락으로 바꿉니다. 바뀐 음원 파일에 따라 귀에 익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녀석.. 2017. 8. 15.
아들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2015년 경에 우리은행 김종욱 부행장께서 은행 내부 인터넷망에 올라 2만여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 글입니다. 당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글입니다.그런데 오늘 우연히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지금에서 다시 읽으니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느껴집니다. 요즘에 소셜미디어로 접하는 소위 좋은 글은 좋은 세상을 만들거나 모범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이상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읽으면 좋지만 그다지 마음에 남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부행장님께서 아들님에게 보내는 글에서는요즘 유행하는 좋은 글에서 느낄 수 없는 생활 밀착형 조언이라서 글귀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오늘에서야.. 2017. 8. 8.
유산여독서 - 연하천대피소, 삿갓재대피소 풍경 대피소 풍경 설악산은 높게 솟은 봉우리의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하여 남자와 같다고 합니다.반면에 둥굴둥굴한 봉우리가 연이어 이어지며, 그 봉우리 사이로 계곡이 깊은 지리산은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고 합니다.어머니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며 무리한 응석을 부려도 받아주지만자식의 잘 못된 일에 대해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혼내는 분이 어머니입니다.지리산이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는 의미를 요즘에 알 것 같습니다. 지리산 종주때 항상 숙박을 하는 산장이 연하천 산장입니다.연하천 산장은 봉우리 아래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그래서 산장에 들면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마치 어머니가 어서 오라고 팔을 벌려 반기는 모습이 연상되는 곳입니다.지리산의 여타 산장들가운데서 식수가 가장 풍부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어머니의 푸.. 2017. 8. 2.
구름이 빛나는 낮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고흐의 그림이 특이하여 여러 그림이 기억되는데, 유독 이 그림은 제목은 기억에 남지 않고그림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유독 이 그림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아마도 사진으로 비슷한 장면을 촬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고흐의 그림과 비슷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고흐의 그림의 특징인 회오리치는 그런 구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눈에는 둥글게 점점히 하늘에 박혀 있는 모습이당시에는 고흐의 그림과 다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흐의 그림을 기억하며 최대한 비슷하게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촬영을 하였습니다. 촬영 후에 고흐의 그림과 비교를 했보았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고흐의 그림과 유사하다고 촬영.. 2017. 6. 19.
오래된 추억을 보내며...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으나,당시에 카메라는 부자집이나 소유할 수 있는 귀중품이었습니다.그래서 고등학교때 사진 활동을 한다는 것은 부자집 아이들만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었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하게 되었고, 사진을 시작하면서 보유하게 된 카메라가 니콘이었습니다.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구입한 카메라는 N90s라는 필름카메라였습니다.고등학교 때부터 갖고싶어하던 카메라가 생겼으니, 카메라에 대한 저의 애정은 남달랐습니다. 갖고 싶었던 카메라가 생겨서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사진 취미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매주 주말이면 온동네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생기면서 피사체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집이 되었습니다. * Nikon N90s, 1999년, 제주도 한림공원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탈 카메라가.. 2017. 3. 4.
물결치는 능선 물결치는 능선들 대학생인 아들이 몇주전에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하더군요.젊은이들은 보통 산을 좋아하지 않는데 산에 가자고 하길래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초딩때 덕유산 설경이 멋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설경을 한번 더 보고싶다는 겁니다.기왕이면 4년전에 가족 모두가 종주한 지리산에서 설경을 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부모가 자식들을 반 강제적으로 산에 데리고 가는데,아들이 먼저 산에 가자고 하길래,혹여 아들의 맘이 바뀔새라 앞뒤 가리지 않고 지리산 산장을 예약했습니다. 2.15부터는 산불방지기간으로 종주코스를 일시 폐쇄하고 천황봉 코스만 개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장터목산장을 예약하고, 지난 주말에 지리산 천황봉에 다녀왔습니다. 상고대를 기대하고 지리산에 올랐는데,전날 내린 .. 2017. 2. 20.
손떨림방지 기능 잠시 짬이 나서 DDP 전시회에 갔습니다. DDP 방문 기념으로 DDP 사진을 간단히 찍으려고 했으나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는 길에간만에 방문한 DDP 인데 사진 한장 찍지 않고 가기가 아쉬웠습니다. 추운날씨를 피해 실내에서항상 휴대하고 있는 사진기로 일상 출사를 해보았습니다. 빛이 좋지않아서 셔터타임이 낮게 나왔습니다.삼각대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라16-50S의 OIS를 시험할겸손으로 카메라를 잘 받치고 찍었습니다. 결과물이 궁금했습니다.사진기에서 확인했을 때는 떨림이 없어 보였습니다.그러나 사진기에서 보는 것보다 컴퓨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기에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서질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확인하니 흔들림이 없이 잘 촬영되었습니다.1/2초.. 2017. 2. 15.
다시 찿은 그곳 연휴의 끝날에 대청호의 연꽃마을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을 배우던 초기 시절에 선배들을 따라 다녔던 곳입니다. 당시에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연꽃과 갈대, 물안개를 찍으러 갔던 곳이고, 공룡알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를 받기도 했던 곳입니다. 10여년 만에 아들과 다시 찾아 갔습니다. 다시 찿아간 그 곳에는 오래 전에 선배님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자꾸 희미해저 가는 기억을 되돌릴 수 있도록 자주 와야겠습니다. 2017. 1. 31.
사진용 낙관 준 프로급 취미 사진가의 멋드러진 사진을 볼 때, 사진보다 눈에 띠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던 낙관입니다.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낙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었습니다. 남들에게 내세울만한 사진은 아니지만, 자기 만족차원에서 낙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낙관이 생겼습니다. 갖고싶던 낙관이 생겨서 그 낙관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온라인 사진 포털의 삼성톡방에서 어떤 분에게 무작정 갤리를 써주십사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신데 쾌히 낙관용 캘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진에 그 분이 만들어주신 낙관을 찍어봅니다. 낙관을 만들어주신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 2017.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