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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거

Gurapher Double Pilsner

by Gurapher 2020. 9. 2.

Double Pilsner

 

 

필스너?

체코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이 생각나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필스너 앞에 더블이라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보통 맥주 이름 앞에 imperial이나 double이라는 말이 붙으면 알코올과 향이 다소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임페리얼(또는 더블) 필스너도 이와 유사합니다.

일반적인 필스너의 알코올 도수가 4.5 ~5.5% 정도이나 이 맥주는 6.5~9.0% 정도로 다소 강한 편입니다. 

그리고 맥주의 색이 필스너와 유사하나 일반 필스너에 비해 쓴맛과 향이 강하고 다소 단맛의 몰트 특성을 갖는 맥주입니다. 

몰티함, 쓴맛, 향, 알코올 등이 강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라거가 아니라 에일을 먹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맥주는 임페리얼 필스너(Imperial Pilsner)로 분류합니다. 

국내에서는 임페리얼 필스너를 생산하지 않는 맥주이며, 수입도 잘하지 않는 맥주입니다.

자가 양조를 하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맥주입니다.

 

오늘은 맥주의 레이블이 독특하기로 유명한 Odell 양조장에서 만들었던 Double Pilsner입니다.

아쉽게도 오델사의 더블 필스너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맥주입니다.

그러나 제게 매우 충격적인 맥주였기에 어렵게 레시피를 구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료와 양조를 위한 기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재료를 보면 특이한 점은 20L를 양조할 경우에 몰트를 7.4Kg 사용하고 홉을 167g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몰트와 홉의 사용량만 보면 거의 IPA급의 양입니다.

그만큼 재료가 많이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양조과정에서 끓이기 전, 워트의 비중인 SG(specific gravity)가 1,058보다 낮을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워트의 SG=1.058 보다 낮을 경우에는 
① DME를 추가하여 1.058로 조정하거나 
② 워트를 기준보다 많이 수거하여 90분 보다 더 끓여서 SG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②번 방법을 사용하면 맥주의 색상이 예상한 것보다 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SG(specific gravity) : 양조 과정의 어느 특정 지점에서 측정한 비중을 의미함

* OG는 발효전에 측정한 SG이며, FG는 발효가 종료된 시점에서 측정한 SG로 생각하면 됨

더보기

초기 비중, OG(Original Gravity)란 무엇인가? 
초기 비중(OG)은 발효 전 워트에 포함되어 있는 발효성 물질과 비발효성 물질을 측정한 것이다. 발효성 물질은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로 전환될 당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OG는 발효가 완료된 맥주의 알코올 함유량을 계산할 때 사용한다. OG를 FG(Final Gravity)와 비교하여 발효 후에 맥주의 알코올 양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양조한 브라운 에일이 OG=1.054, FG=1.015라면 ABV=5.1%로 계산할 수 있다.
ABV = (OG-FG) x 131 = (1.054-1.015) x 131 = 5.109%

 

그럼 양조를 하겠습니다.

 

초기 물은 약 14리터를 잡았습니다.

몰트가 워낙 많이 소요되는 맥주이기에 당화조가 넘칠 것 같습니다.

65℃ ~ 67℃ 사이에서 60분간 당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임페리얼 필스너에 사용할 효모입니다.

지난번 복비어를 만들고 수거한 효모를 재사용하였습니다.

 

당화 후에 스파징을 하여 워트를 걸러내었습니다.

 

SG를 높이기 위해 90분 이상 끓일 것을 계획하고 워트는 넉넉하게 총 25리터를 수거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워트를 60분간 끓이고, 60분 동안은 홉을 넣고 끓였습니다.

총 120분을 끓이는 동안 너무 많은 양의 워트가 증발하여 부득이 끓인 물을 2L 추가하여, 워트의 양을 조정하였습니다.

총 33L의 물을 사용하였습니다.

 

임페리얼 필스너를 양조하기 위해 사용한 홉입니다.

라거 맥주답게 노블홉이 사용되었습니다.

 

초기 비중,  OG=1064로 측정되었습니다.

목표 초기 비중인 1.076보다는 다소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주의) 당화 시에, 당화에 필요한 물은 몰트의 무게 x 3.5로 계산해야 당분을 충분히 뽑을 수 있습니다.

이번 양조에서는 작은 당화조를 사용하다 보니 최대로 사용 가능한 당화용 물이 14L였습니다.

그래서 14L의 당화용 물을 사용하였습니다.

당화를 할 때, 몰트에 비해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 충분히 당화가 진행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당화가 충분히 진행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워트를 120분간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비중이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라거 맥주 발효를 위해 양조용 냉장고의 온도를 13±1℃로 설정하였습니다.

발효 냉장고의 냉각 성능이 좋아서 단번에 13℃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라벨을 만들었습니다.

 

 

통갈이를 하고 맥주의 비중을 측정하였습니다.

종료 비중이 1.012로 측정되었습니다.

초기 비중이 1.064이므로 알코올 도수는 약 6.8%를 예상합니다.

 

2℃에서 3주 동안 라거링을 하였습니다.

라거링을 한 후의 맥주는 매우 맑게 보였습니다.

종료 비중은 이전보다 약간 내려가서 1.011로 측정되었습니다. 

 

 

병입 후에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약 2주간의 후 숙성 후의 맛이 기대됩니다.

 

 

약 2주간의 후숙성 기간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시음을 하였습니다.

 

거품이 조밀하며 유지력이 좋습니다.

색상은 투명하고 진한 노란색입니다.

에일에서 흔히 느끼는 과일향이 느껴지고 맥아의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홉의 쓴맛은 약하고 몰트의 진득한 맛이 올라옵니다. 

만약 홉의 향과 쓴맛이 좀 더 강하였다면 IPA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에일의 풀바디 느낌보다는 라거의 청량함이 느껴집니다.

더블 필스너가 라거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 같습니다.

 

맥아의 진득함과 홉의 향은 좋으나 홉의 쓴 맛이 싫어서 IPA를 멀리하는 분들이라면 매우 좋아할 맥주입니다.

라거의 청량감이 덤으로 맛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맥주를 만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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