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가뭄이라고 한다.
잡초가 자라던 곳에는 말라버린 갈색 잡초잎만 무성하다.
진딧물이 극성이다.
날씨가 가물수록 진딧물이 많아진다고 한다.
몇년째 주말농장을 하고 있는데,
금년만큼 가뭄이 심하고
금년만큼 진딧물이 극성을 부린 적은 없었다.
오이잎에도 진딧물이 잔뜩 기생을 하고 있다.
고춧잎의 뒷면도 진딧물로 가득하다.
진딧물 퇴치방법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러가지 방법이 나와 있다.
담배우려낸 물을 뿌리기, 청양고춧물 뿌리기, 막걸리 뿌리기, 요쿠르트 뿌리기,
EM효소 뿌리기, 주방세제 희석액 뿌리기, 등등
여러가지 방법 중에
담배우려낸 물 뿌리기와 막걸리 뿌리기를 해보았으나
효과가 크지 않았다.
주방세제가 구하기도 쉽고 효과도 좋다고하여
주방세제 희석액 뿌리기를 해보았다.
희석 정도는 50:1로
물 50에 주방세제 1로 혼합하였다.
실험을 위해서 진딧물이 잔뜩 기생하는 고추잎을 채취하였다.
분무기를 이용하여
주방세제 희석액을 진딧물에 뿌린다.
약 30분이 지난 후의 상태이다.
진딧물의 움직임이 확연히 느려졌다.
그러나 진딧물의 개체수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약 4시간이 지난 후의 상태이다.
잎의 상단과 하단부에 붙어 있던 진딧물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효과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진딧물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속해서 2일 동안 뿌리라고 한다.
그러나
주방세제를 주말농장에 뿌린다는 것이 어째 찜찜하다.
농약을 안하고 천연퇴비를 사용하여 유기농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밭에
주방세제를 뿌려댄다는 것이 찜찜하다.
진딧물 퇴치용으로 뿌리는 주방세제의 대부분은 땅으로 떨어지며,
땅에 떨어진 세제희석액은
직간접적으로 식물이 흡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더이상 주방세제 희석액을 뿌릴 수가 없다.
그럼 이제 어찌할 것인가?
곧이어 장마가 시작될텐데,
장마가 시작되면 개미의 움직임이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진딧물의 숫자도 줄어 든다고 하니,
그때까지만 참고 견뎌보도록하자.
진딧물!
내가 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