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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부활 계란

by Gurapher 2013. 3. 30.

부활절(Easter)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교회는 부활계란을 장식하여 나누어 먹는다.

 

부활계란의 유래는 다양하다.

그중에 골고타 언덕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시몬이 계란장수였는데,

십자가를 짊어진 후에 집에 가보

계란이 모두 무지개색으로 변했다는 데서 부활계란이 유래한다는 설과,

 

십자군 전쟁때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

부인이 만든 (자신의 집안 가훈으로 장식한) 계란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사순제의 금육 기간 동안에

소비하지 못하고 쌓인 계란을 처분하기 위해

부활계란이 나왔다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부활계란을 먹을 수 있는 기쁜 부활이다.

 

부활계란을 만든다고 집사람이 계란 한판을 사다가

아침부터 삷고 있다.

삶아진 계란을 보니 참을 수 없어서 한개를 ...

 

 

계란이 삶아지는 동안 계란에 그림을 그리겠다고 막내가 나선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부활계란에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이들이 나설때는 마지못해 물러서는 척을 해야 한다. ^^

 

한손에는 네임펜을 잡고

한손으로는 계란을 부여잡고

그림을 그린다. 

네임펜을 부여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 걸 보니

대단한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계란에 네임펜으로 그린 그림은 웃는 얼굴 뿐이다.

얌전하계 웃는 계란,

내숭떨며 웃는 계란,

개구쟁이의 웃음이 있는 계란.

올해의 부활 계란의 주제는 웃음이 되었다.

웃음 부활 계란이다.

 

 

선물의 마직막 단계는 포장이다.

내용물을 빛나게 해주고

뭔가 있어보이게 만드는 것이 포장이다.

그래서 포장이 중요하다. 

 

포장도 막내가 나선다.

포장지로 사용할 비닐은 일정한 크기로 절단해 달라고

아빠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귀신이 아주 많았던 것 같다.

빗자루귀신, 몽달귀신, 계란귀신 등등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데루 갔누?

 

포장을 하려던 참에

부리부리한 눈에 허연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계란이 있다.

계란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 지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어째 이계란은 우리가 어렸을때 어른들에게 들었던 계란귀신을 닮은 것 같다.

 

 

계란의 포장이 끝났다.

이제는 성당으로 가져가서

가까운 분들께 나눠드리는 일만 남았다.

 

 

막내가 오후에 성당에서

만들어온 부활 계란과 부활초이다.

 

부활계란 2개와 부활초 2개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찬미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