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순례를 마친 후를 위한 출발 전에 준비한 기념품(?)

by Gurapher 2024. 4. 26.

순례를 마친 후를 위한 출발 전에 준비한 기념품(?)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하면 여러 종류의 기념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위한 기념품 vs 나를 위한 기념품이 그것이고, 기성품 vs 내가 만든 것 인가가가 또 그것입니다.

순례길에서 또는 산티아고에서 구입하는 기념품이 있습니다.

이런 류는 나를 위한기념품이고 기성품입니다.

 

그리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세계 각국의 인연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선물이 있습니다.

주고받는 시점에서는 선물이 됩니다. 그러나 순례길을 마친 후에는 받은 이의 입장에서는 선물이 기념품으로 기억되게 됩니다.

저도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컵받침과 지인께서 만들어서 판매하시는 동백꽃 매듭 브로치입니다.

이것은 타인을 위한 기성품인 기념품이죠.

 

 

 

저는 이번에 순례길을 떠나기 전에 몇 가지 기념품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저를 위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기념품입니다.

 

첫 번째 기념품은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만든 기념품입니다.

이 기념품은 순례길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는 겁니다.

수제 맥주입니다.

이번에 양조한 맥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맥주의 색상은 카미노의 색상을 반영한 진한 노랑색입니다.

카미노를 떠나기 전의 설레임은 진한 과일 향으로,

순례길에서의 고난과 역경은 홉의 쓴맛으로,

순례길을 마친 후의 성취감은 단맛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알콜 도수는 7% 정도인 IPA(India Pale Ale)를 만들었습니다.

 

 

 

맥주의 라벨은 ChatGPT에게 부탁하였습니다.

고흐풍으로 순례길과 순례자를 표현한 그림을 부탁했습니다.

여러 장의 그림 중에 하나를 선택하였습니다.

 

 

 

두 번째 기념품은 쿡사(Kuksa)컵입니다.

쿡사는 북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서 사용하는 수제 컵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심볼인 화살표와 조개를 컵에 양각하였습니다.

3주 동안 조각칼을 사용하여 컵을 완성하였고 천연 기름을 입혀서 물의 침투를 방지하였습니다.

 

 

컵의 뒷면에는 우리 부부의 얼굴을 각인하여 레이저로 프린팅을 하였습니다.

순례길에서 음료수와 와인을 마시는 컵으로 사용하고 순례를 끝마치고 나면 기념품을 변할 것입니다.

이 기념품은 세상에서 단 1쌍만이 존재하는 기념품일 것입니다.

다음에 순례길을 또 걷는다면 컵의 뒷면에 날짜가 하나 더 기록이 되겠지요.

 

 

 

선물을 준비하고 기념품을 만들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기대감을 자가 증폭하고 있습니다.

 

순례길을 마친 후에 집에서 순례길을 함께한 쿡사컵에 산티아고 IPA를 마시는 날을 미리 상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