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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에 앞서..

by Gurapher 2024. 4. 28.

세상에 완벽한 준비란 없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 맞닥드리는 일을 모두 예측하고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예외 사항을 최소로 하기 위해 우리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여행 준비를 하는 이유는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철저한 여행 준비는 전문가에게 적절한 말인 것 같다. 나 같은 초보 순례자에게  철저한 준비는 애초에  무리다.
다만, 순례길에서의 고난을 이겨내겠다는 정신적인 준비만 되어 있으면 여행 준비는 반 이상 끝난 것이라고 애써 변명을 해본다.

산티아고 순례를 계획한 건 6개월 전이다. 시간 나는 대로 틈틈히 여행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쪼개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는 건 수월하지 않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가며 일상은 더욱 바쁘게 진행되어 준비에 소홀 할 수 밖에 없다.  숙소 2군데를 예약하고  예약을  해지할 시기를 놓쳐서 2군데가 모두 예약되는 일도 생겼다. 주의력이 약해진 나이를 탓하기 보다는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의 눈총을 겨우 빗겨갔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시간이 흘러 드디어 비행기를 타느 날이 되었다. 깜박하고 챙기지 못한 물건을 집에 놓고 온 걸 생각하며 완벽한 여행 준비를 불가하다는 것으로 자조를 해본다.

고생한 기억이 오래 가는 법이다. 순례길에서 준비 소홀로 겪게 될 일을 추억으로 간직하자.




우리 부부는 오늘 출국하여, 5.1.부터 순례길을 시작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분들이여, 순례길에서 마주하는 고난을 저희 부부가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