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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미사보 주머니

by Gurapher 2013. 3. 27.

이번 주는 부활절이다.

부활절을 맞아 성당에서 영세식이 있다.

집사람이 대모(代母)를 섰다면서

대녀(代女)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있다.

 

평소에 퀼트를 좋아하는 집사람이 대녀에게 선물할 퀼트 미사보 주머니를 만들고 있다.

 

이제는 침침해져가는 눈때문에 환하게 조명을 밝혀가며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것을 보니 안스럽다.

가게에서 예쁜 미사보 주머니를 사서 선물하지 안보이는 눈으로 고생을 사서한다고

안스러운 마음에 집사람에게 괜한 핀잔을 준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것을 쳐보다보니, 어느새 밤12시를 훌쩍 넘겼다.

 

모양을 대충 만들고 이제는 단추를 달려고 한다.

나무로 된 물고기 모양의 단추가 앙증스럽다.

단추가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어디서 저런 단추를 구했는지가 더 신기하다.

미사보 주머니의 색상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미사보 주머니의 안쪽은 꽃으로 장식된 천을 사용했고,

두껑의 모서리는 레이스를 댔다.

 

미사보 주머니가 완성이 되었다.

미사보 주머니에 미사보를 넣은 모습이다.

만들어진 미사보 주머니를 보니 깔끔해 보인다.

 

집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서 미사보 주머니를 만드는 것을 볼 때에는

언제 완성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가게에서 사서 선물을 하지 고생을 사서한다고 집사람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완성된 미사보 주머니를 보고 있자니

잘 만들고 못만들고를 떠나서

만든이의 정성이 배여 있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

 

그런데 내가 만들어 달라고 했던 렌즈 주머니는 언제나 만들어 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