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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타

솔티마을 홉따기 축제

by Gurapher 2017. 9. 19.


 

맥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홉에 대해 관심이 생깁니다.

주말농장에서 홉을 키우고 싶어졌습니다.

신선한 홉으로 맥주를 만들면 맥주의 맛이 한결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북 제천에서 홉따기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축제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몇몇 사이트에 게시되기도 하고

국내의 방송매체(노컷뉴스, 충청신문)에 홉따기 축제에 대한 기사가 보입니다.


 



맥주를 만들어 오던 차에 홉의 실제 모습이 보고 싶은 마음과

혹시 홉 모종을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제천으로 한 달음에 달려 갔습니다.




솔티마을 입구에 홉따기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도로변에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자 재배 중인 홉 줄기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세로로 만든 줄을 타고 홉넝쿨이 하늘로 솟아 있습니다.

넝쿨과 식물인 홉은 지지대가 있어야 재배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홉재배 구역에 홉의 종류를 표시하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홉을 살펴보았습니다.

생각보다는 홉이 작네요.





사진이나 그림에서 본 것 처럼 솔방울처럼 생겼습니다.

그동안 사진으로 보아오던 홉은 진한 녹색의 잘 생긴 홉만 보았기에

듬성듬성 갈색으로 변한 잎이 섞여 있는 홉의 모양이 익숙해 보이지를 않습니다.




홉을 감싸고 있는 잎사귀 같은 것을 하나하나 벗겨보았습니다.

잎사귀를 만지는 동안 홉의 향내가 코를 자극합니다.

잎사귀의 안쪽에 노란 가루가 보입니다.

이것이 루플린(Lupulin)이라고 하는 것인데, 홉의 쓴맛과 향을 내는 알파산(클릭)베타산(클릭)이 들어 있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홈따기 축제에 참가한 어느분이 모자에 홉줄기로 장식한 모습이 보기좋아서

양해를 구하고 찍어보았습니다.





솔티맥주 사무실 내부의 조명용 등을 장식한 홉이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마치 꽃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홈따기 축제는 솔티마을을 알리려는 마을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뱅크 크릭 브루어리"라는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Craft Beer Brewery)가 있습니다.

뱅크 크릭 브루워리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어서 {URL을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사실 이번 홉따기 축제는 뱅크 크릭 부루워리에서 주최하는 일종의 마을 행사인 셈입니다.

뱅크크릭브루어리에서 홉을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마을의 주민들이 하나둘씩 홉농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홉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죠.

뱅크크릭브루어리 대표 홍성태씨의 홉재배 사연은 여기(더농부, 중부매일)를 클릭하세요.


홉따기 행사 이후에는 이곳에서 직접 생산하는 크래프트 비어를 시음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이 브루워리 시설이며,

이곳에서 맥주를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두 4개의 탭이 있었습니다.





각 탭에는 뱅크크릭에서 만든 생맥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가료 1만원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맛나는 맥주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수제 맥주를 먹기 위해서 라도 내년 홉따기 축제에도 꼭 참석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왼쪽부터 브라운맥주, 페일에일, 위트에이 그리고 와인에일입니다.

각 맥주마다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와인에일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뱅크크릭에서 생산하는 벨기에식 맥주인 솔티맥주입니다.

주변의 지인들께 선물하고 집에서 먹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몇병을 구입했습니다.




홉 모종 구입여부를 문의하였습니다.

뱅크 크릭 관계자께서 당분간 홉모종을 분양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시골마을 특성화 사업 추진을 위해서 홉을 마을의 특화작물로 제천시에 등록을 추진 중이랍니다.

그래서 홉모종을 일반인에게 분양할 경우,

마을에서 추진하는 특화사업의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기에 

홉모종의 분양을 당분간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는 홉모종을 구하여 주말농장에서 재배해 보고 싶었던 것인데

솔티마을 주민들께는 생사가 걸린 문제였던 겁니다. 


홉따기 축제 추최측의 말을 듣고 나니 홉모종의 분양 여부를 떠나서

홉이 마을의 특화작물로 조속히 인정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나라가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개최되는 홈따기 축제 참여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것이 솔티마을 주민들과 시골마을에서 어렵게 홉을 지켜가시는 

뱅크 크릭 관계자분께 힘이 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저는 취미로 맥주를 만드는 사람이기에 홉의 모종을 꼭 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홈모종 대신에 솔티마을에서 생산한 홉으로 맥주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솔티마을 제작이라는 표시가 달린 홉을 시중에서 구하는 날까지 솔티마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