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의 원년 2016년 사진을 돌아보며..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취미생활 초기에는 국내의 많은 곳으로 출사를 다녔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남편으로써
아이들이 생기면서 아버지로써 가정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직장에도 충실해야 하는 의무가 더해졌습니다.
취미 생활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가장이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여유가 사라져버린 일상에서 취미는 잠시 접어둬야 했습니다.
일상의 분주함은 저를 출사에서 떼어 놓았습니다.
카메라는 제습함에서 잠자고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사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분주했고,
오늘보다는 내일 처리를 해야할 일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 생활은
출사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생활하기"라는 최광호씨의 책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카메라를 휴대하며 사진을 찍는 것도 훌륭한 사진 생활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어느 광고 문구가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일상을 담기 위해서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DSLR은 일상을 담기에는 무게와 크기로 인해 버거운 카메라로 변해 있었습니다.
카메라 사업을 접는다는 삼성 카메라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작은 카메라를 구입하고 나니,
언제부터인가 일상을 담는 것으로 출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일상 생활이 출사가 되었고 사진 생활이 되었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제게 여유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또한
사진에 관심이 있는 지인 두분께서
꺼져가던 저의 사진 취미에 불을 지펴준신 것도
일상 사진을 즐기게 만들어 주신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6년은 두분지인과 생각의 전환으로
일상에서 취미를 즐기는 첫해가 된 것 같습니다.
2016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1) 둘째아들이랑 지리산 종주할 때, 세석산장을 지나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안개가 만들어 주는 능선의 조명 효과가 좋아서 안개 낀 능선 사진을 좋아합니다.
사진2)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데, 해가 늦게 뜨는 계절에 아침 햇살이 좋아서 촬영했습니다.
사진3) 벗꽃잎이 날리던 지난 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사진4) 막내랑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할 때, 산방산 앞의 보리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진5) 어릴적에 살던 곳에 근접한 거리에 동대문운동장이 있었습니다. 축구공 등을 사러 자주 갔던 곳입니다.
지금은 어머님댁에 가는 길에 있어서 자주 들르는 DDP입니다.
사진6) 날씨가 흐리고 해무와 바람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일출봉 앞의 해초가 꽃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사진7) 공놀이를 하는 외국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습니다.
사진8)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다 보니 자주 접하게 되는 피사체가 자전거입니다.
사진9) 제주도 여행때 들렀던 지드래곤 까페입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둘러 나왔던 기억만 있네요.
사진10) 경기도 해이리의 어느 담벼락입니다.
사진11) 비오는 날 청계천에 갔었습니다. NX1+16-50S 의 방습효과를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사진12) 통곡의 벽입니다.
여기저기서 엉엉우는 소리가 날 줄알고 방문했던 곳인데,
웅얼거리는 기도소리만 들리던 곳이었습니다.
사진13) 위험할 수 있다며, 가지말라던 곳입니다.
상황에 따라 위험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14) 중고등학교 때 소풍갔던 추억이 남아 있어 가끔 방문하는 비원입니다.
어느 청춘 남녀가 데이트를 하기에 일일 사진가를 자청하여 그들의 젊은 날을 사진으로 남겨준 날입니다.
한복의 무늬가 이렇게 아름다운지를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사진15) 한여름의 오수를 즐기는 딸을 담아보았습니다.
사진16) 여름 휴가지였던 강원도 속초의 아야진 해수욕장입니다.
사진 17) 외국인을 인솔하며 고궁을 안내하는 분들입니다.
안보이는 곳에서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리는 숨어있는 홍보대사가
바로 이분들인 것 같습니다.
사진18) 눈으로 통제된 거리...
사진19) 아내랑 시간이 될 때마다 가는 계룡산입니다.
사진20) 나이를 더 먹으면 못갈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휴가를 내어 다녀온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머리 앞에 대청봉이 보이네요.
출근할 때,
가족 여행할 때,
운동할 때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소 밋밋하더라도
다소 식상하더라도
일상 사진이라는 범주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