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들은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이상언어와 일상언어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이상언어는 사물은 있는 그대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과학과 공학에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일상언어는 일상에서 마음속에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언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상언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며,
일상언어는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상언어와 일상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알파고로 인해 지금은 일상언어가 되어 있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초기에는 컴퓨터분야의 이상언어이었다가
이제는 일상언어가 되어 있는 것이죠.
일상언어와 이상언어를 설명한 언어학자로 비슈겐스타인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진은 이상언어처럼 표현해야 할까요?
아니면 일상언어처럼 표현해야 할까요?
셔터시간 조작이나 다중노출 및 HDR 등의 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진은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해줍니다.
그래서 사진은 원초적으로 이상언어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사진을 볼 때,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감상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사진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감상하는 것은
사진이 일상언어로 표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즐거운 대화를 할 때 일반적으로 일상언어를 사용합니다.
이상언어로 우리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데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사람의 희노애락은 일상언어로 표현됩니다.
사진을 보면서 희노애락을 느끼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일상언어처럼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기에
태생적으로 이상언어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우리에게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서 사진을 촬영하는 자세가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묘사해야합니다.
즉 이상언어를 사용하듯이 촬영해야합니다.
사진에
색상이나 프로그램에 의한 변형과 같은 인위적인 것이 추가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사진에 담겨지는 내용은 일상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일상언어로 표현이 되어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내용마저도 이상언어로 표현된다면
사진 전문가들만이 이해하는 그런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진은
이상언어로 만들어진 사진인가요?
일상언어로 표현되는 사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