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여행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 동해로 출발한다.
겨울을 맞아 동해로 가는 사람들로
횡성휴게소의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다.
주문진항에 도착했다.
맑은 날씨만큼이나 바다도 깨끗하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가보다.
시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호객소리와 흥정소리로 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에 주문진항을 찾는 이유는 이것이다.
내륙지역에서는 생각도 못할 가격으로 싱싱한 복어를 판매한다.
특히 살아 있는 복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다.
활복어회를 먹기 위해 이곳 주문진항구까지 단숨에 달려 왔다.
활어를 사는 곳, 회만 전문적으로 떠주는 곳, 식사자리만 제공하는 곳으로
동헤안은 이미 분야별로 전문화가 된지가 꽤 오래되었다.
우리도 회를 떠서 식당으로 가고 있다.
순서대로, 오징어회, 복어회, 해뜨기, 임연수이다.
복어나 임연수는 알겠는데, 해뜨기라는 고기는 처음 들어 본다. 생김새는 놀래미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몸색깔이 진한 갈색으로 놀래미보다 진하다. 해가 뜰때 잡힌다하여 해뜨기란다.
복어회를 한점 시식해 본다. 쫄깃한 복어의 식감이 느껴진다.
회를 먹고난 후에, 생복지리로 마감
좌측에는 동해바다가 우측에는 주문진항이 보여
주문진 항구의 방파제위로 걷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날은 바람이 세게 불어 파도가 유난히 높은 날이다.
장구바위 근처의 파도는 서해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커피박물관을 향해 출발!
커피박물관 이정표
커피박물관의 매표소
매표소 앞에 커피박물관 안내 표지판이 관람자의 입장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관람 코스대로 박물관 견학에 나선다.
박물관은 커피의 역사, 지역별 및 시대별 커피 도구, 커피 나무 재배 하우스를 거쳐,
커피를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돌아 보는 순서로 되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매우 유익한 곳이었다.
건물 외벽에 그려놓은 그림이 이목을 끈다.
커피를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외부 모습만큼이나 내부도 잘 꾸며져 있다.
즉석에서 커피를 볶고 있어서
커피향이 온 방에 가득하다.
여러 종류의 커피를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 입장표를 건네주면 하우스 커피를 한잔씩 준다.
어린이에게는 커피대신에 음료수를 제공한다.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장소이다.
복층으로 되어 있고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다.
커피 외에 약간의 쿠키 등도 판매하고 있다.
커피박물관을 나와 숙소로 가야할 시간이다.
고속도로 대신에 대관령 옛길로 가기로 했다.
영동에서 영서로 넘어가는 대관령 고개는 매우 가파르다.
가파른 옛길을 가다보니,
대학시절 여름에 동해로 해수욕과 등산을 하기 위해
대관령 고개를 넘던 때가 생각난다.
대관령 정상에 세워진 대형 풍력 발전기가 운전자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눈꽃으로 유명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다.
이대로 숙소가 아니라 선자령으로 등산을 하고 싶다.
진부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찾은 곳인데, 주인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인장덕분에, 마치 엊그제 왔던 곳 같다.
숙소는 건축업을 하시던 주인장께서 직접 지은 건물로
전문가가 지은 집 답게 윗풍이 전혀 없다.
맥주를 시원하게 먹기 위해 천연 냉장고인
주변의 눈밭에 맥주를 던져 놓았다.
여행의 끝은 먹는 것이라 했던가!
주문진 항구에서 회로 먹어도 좋을 오징어를 한상자를 사왔다.
싱싱한 오징어의 내장을 제거한 후에 숫불에 살짝 구워먹으면
마치 반건조 오징어를 먹는 것처럼 쫄깃하면서 맛이 달큰하다.
버터 구이 오징어는 버터와 감미료를 사용하여 단맛을 내지만
싱싱한 오징어는 아무런 조미를 하지 않아도 달달한 맛을 낸다.
언제부터인가 동해안으로 여행을 하게되면
생물 오징어 숫불구이는
반드시 요리해 먹는 첫번째 아이템이 되었다.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또다른 아이템, 양미리 구이.
돼지 목살, 오징어, 양미리가 구워지는 동안
눈밭에 던져 놓았던 맥주를 수거해 왔다.
맥주캔에 붙어 있는 눈으로
맥주의 시원한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겠다.
고기도 굽고 술도 한잔하며
겨울밤의 추위를 즐기고 있다.
모닝 커피를 먹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숙소 뒷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눈이 내려서 자연스럽게 눈썰매장이 되었다.
신났다.
숙소를 뒤로 하고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로 고고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초등학교때 우표를 모으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체신부에서 탑시리즈 우표를 발행한 적이 있었다.
탑시리즈 우표에 월정사의 구층석탑이 우표로 발행된 적이 있었다.
탑모양이 기존의 석탑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
어린시절이 특이한 탑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이들어서,
다른 탑의 이름은 잊어도 월정사 구층석탑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전나무 숲길을 설명하는 이정표
겨울에 전나무숲 길을 걸으니,
봄이나 여름, 가을과는 또다른 분위기이다.
언제 걸어도 좋은 곳이다.
월정사의 일주문위에그려진 단청이 매우 아름답다.
어린 시절,
집근처의 무속인집에서 보았던 울긋불긋한 단청은
무서운 할아버지 그림과 항상 함께 있어서
아름답다기 보다는 무서웠었다.
단청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단청옆에 걸려 있던 무서운 할아버지 그림때문에
단청도 도매금으로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의 기억은 성인이 되어도 영행을 끼친다.
성인이 되어서도 단청을 보면
왠지 친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단청을 그리는 분을 알게되고
그분이 단청의 유래와 단청의 모양 등을 설명해 주시고
단청 작품을 선물해 주셔서
단청이 그려진 나무를 집에 두고 난 후부터는
단청이 더이상 무섭지가 않고 아름다운 무늬로 여겨진다.
월정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한다.
월정사에 전시품 중에 하나인데,
1장의 종이로 입체감이 나도록 작품을 만들었다.
너무도 아름답기에 작가에게 여쭙지도 않고 사진을 찍어왔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귀가 길에 진부의 중국식 식당에 들렀는데,
이곳은 후식으로 제공하는 튀긴 찐빵이 유명하단다.
군만두와 함께 후식으로 제공된 튀긴 찐빵
메인 요리도 좋았지만
후식으로 나온 빵이 더 맛있는 것 같다.
==== 이번 여행의 여정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