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5에 복분자 와인을 담았으니
약 5달 정도 지난 것 같다.
지난번에 복분자를 거른 후
2차 발효과정에서
발효통 아래로 가라 앉은 복분자 찌꺼기를 거를때가 되었다.
발효통을 열자 복분자의 향이 코를 찌른다.
지난번보다는 풋내가 많이 사라진 냄새다.
떫은 맛도 많이 부드러워졌을 것 같다.
상부에 떠있는 복분자 와인을 조심스레 떠 담는다.
담아논 복분자가 검붉은색으로 보인다.
복분자 와인 발효통 아래에 가라앉은 찌꺼기이다.
만지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고운 진흙처럼
고운 입자들이 가라 앉아 있다.
아깝기는 하지만 좋은 술을 위해서 버린다.
워매 아까운거,
소주를 섞으면 바로 막을 수 있는 것인데,
저리 버려 버린다냐!
걸른 술을 발효통에 부으니 거품이 인다.
이제는
추운 날씨에서 약 2-3개월 동안 3차 숙성을 시킨다.
3차 숙성 동안에는
덜익어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떫은 맛이 사라지며
과실 자체에 숨어있던,
그리고 발효과정에서 발생한 신맛을 잡는 기간이 된다.
술은
초겨울의 온도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맛있는 술로 변해 간다.
2차 숙성된 술의 맛은 어떨까?
발효통에서 두번째로 떠온 술을 잔에 미리 담아 두었다.
이제 맛을 볼 때이다.
향은
갓따온 복분자를 대하는 듯한 향기가 퍼진다.
색깔은
맑고 투명하나 매우 진하여 검은 색으로 보인다.
맛은
예상대로 과실의 풋맛이 느껴진다.
싱싱한 과실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떫은 맛이 느껴진다.
와인에서 말하는 바디감은 좋은 편이다.
대체로 작년보다 맛이 훨씬 좋은 편이다.
냉동 복분자가 아닌 생복분자로 발효를 시킨 결과인 것 같다.
겨울을 견디어 낸 후의 맛이 기대된다.
한잔 하실래요?
조금 비싼데.....ㅋㅋ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