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조 만들기
가정에서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용기가 몇가지가 있습니다.
당화조(라우터링 용기), 가열조, 발효조 등이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맥주를 만들 때 1배치를 기준으로 만들게 됩니다.
1배치는 약 19리터 ~ 20리터를 기준으로 합니다.
맥주 1배치를 만드는 경우,
상기 용기들은 20리터보다 큰 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25리터 ~ 35리터의 용기를 사용합니다.
상기 3가지 용기를 모두 갖추면 맥주를 만드는데 편리하지만
각 용기마다 한 몸집을 하는 용기들이라서 집안에 보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10리터 이하의 적은 양의 맥주를 만드는 경우에 사용 가능한 당화조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저는 적은 양의 여러 종류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번 제조에 1배치는 제게 좀 과분한 양입니다.
한번 제조에 10리터 이하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10리터용 당화조는 없었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10리터 이하용 당화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료 준비
당화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①찜통 또는 들통, ②바추카필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들통에 ③구멍을 뚫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먼저 ①찜통을 구입합니다.
10리터 맥주 제조용이므로 15리터 ~ 17리터 크기의 스테인레스 찜통이나 들통을 구입합니다.
짐통은 홀쭉하여 길이가 긴 것 보다는 바닥이 넓고 길이가 짧은 용기가 편합니다.
찜통의 재질이 두꺼우면 구멍을 뚫기가 어려우니 얇지만 튼튼한 것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바주카를 구입합니다.
국산 바주카가 좋은데, 가격이 부담이 되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바주카 스크린과 밸브를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해외에서 구입한 바주카 스크린은 제조과정에서 철을 가공하는 단계에서 기름과 찌꺼기가 뭍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하시기 전에 반드시 잘 닭아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밸브와 바주카 스크린을 연결한 모습니다.
라우터링용 필터를 장착하기 위해서 찜통에 구멍을 내야합니다.
철판에 구멍을 내기 위해 드릴비트에 대해 공부하던 중에 Bittersweet Story라는 사이트에서 드릴 비트에 대한
귀한 정보를 구했습니다.
철판에 구멍을 낼 때 드릴비트를 홀쏘(Hole Saw)라고 합니다.
홀쏘는 목재나 철판에 구멍을 만드는데 사용하는데,
구멍을 만들고자 하는 재질에 강도에 따라 홀쏘의 종류를 선정해야합니다.
홀쏘의 강도는 초경홀쏘 > 바이메탈홀쏘 > 하이스홀쏘 로 구분됩니다.
스테인레스 들통의 경우,
스테인레스라는 단단한 소재이므로 초경홀쏘나 바이메탈홀쏘를 사용해야 하며
들동이 약간 굴곡져 있으므로 바이메탈홀쏘를 사용해야 합니다.
당화조 안쪽에 장착될 밸브의 지름이 20.5mm입니다.
그래서 21mm 바이메탈 홀쏘와 아바를 구입했습니다.
홀쏘와 아바를 체결한 모습입니다.
스테인레스 철판에 구멍을 내는 것이 다소 힘이 드는 일이기에, 홀쏘와 아바를 단단히 체결해야합니다.
이제 찜통에 구멍을 뚫고 바주카 스크린을 장착하도록 하겠습니다.
타공 작업
바주카 스크린을 장찰할 곳을 미리 결정해 둡니다.
저의 경우 구입한 바주카 스크린이 용기의 바닥 지름과 동일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바주카스크린과 밸브를 연결하기 위한 여유 공간이 부족하게 되어 공간확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바주카 스크린을 밸브에 장착하기에 알맞은 길이로 잘라주거나 접어야합니다.
저는 접는 방법을 선택하였으며 접은 바주카 스크린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스테인레스 용기에 21mm 구멍을 뚫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홀쏘를 사용하기 전에 못으로 드릴이 위치할 곳에 홈을 만들어 놓습니다.
홈이 있으면 드릴비트가 미끌어져서 엉뚱한 곳에 구멍을 내는 실수를 줄여줍니다.
홀쏘를 사용할 때는 드릴의 회전수를 되도록이면 저속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고속으로 적업하는 경우에 구멍이 틀어질 수 있으며, 타공 시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간모습입니다.
타공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구멍의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날카로운 부분을 부드럽게 다듬어 주기 위해 줄을 사용합니다.
줄을 이용하여 날카로운 부분을 갈아내고 구멍을 보기 좋게 다듬어 줍니다.
밸브를 스텐레스 용기에 연결한 상태입니다.
체결 상태 확인
바주카 스크린을 밸브와 연결한 상태입니다.
바주카 스크린이 길어서 하단부분을 접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용기 외부의 밸브 체결 부분의 상세 사진입니다.
스테인레스 용기 내부의 밸브와 바주카 스크린 체결 부분의 상세 사진입니다.
누수확인
누수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1차시험에서 누수가 있었습니다.
파이프를 연결하는 곳에 테프론 테잎을 사용하지 않고 관을 연결한 것입니다.
테프론 테잎을 파이프에 감고서 재결합한 후에 누수를 확인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무패킹을 고온에서 견디는 실리콘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누수가 해결되었습니다.
실전 사용기
곡물 맥주 작업 시에 활용한 내용입니다.
당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바주카 스크린을 연결하였습니다.
당화조와 끓임용 용기로도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기에 끓임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가를 확인합니다.
IPA를 만들기 위해 90분 동안 가열을 해도 누수나 체결 불량에서 기인하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당화조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기성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당화조를 만들기 위해 스테인레스 찜통을 선택하고 구입하기 까지 소요된 시간,
스테인레스 용기에 구멍을 뜷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필요 공구를 구입하기 까기 필요했던 시간 및
파이프를 좀더 안전하게 체결하기 위해 와셔와 실리콘 패킹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은 시간까지
제작 비용에 포함시킨다면 기성품을 사는 것이 더 저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화조를 완성했을 때
기성품을 구입할 경우 느낄 수 없는 감정인 소중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만든 물건에 대한 소중한 감정과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한 감정은
물건을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과 고민의 양에 비례하여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경혐을 하며 완성한 나만의 당화조이기에
맥주를 만드는 즐거움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