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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이름들

by Gurapher 2014. 11. 23.

 

 

 

 

한알학교를 갈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만이의

비밀 공간으로 가려면 

항상 보는 담벼락입니다.

 

이곳 담벼락에는

우리 아이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담벼락에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얼굴도 있지만

이곳에서만은 항상 그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지도하시던 선생님들.

 

이 곳에서 함께 생활하시던 그분들을

저 혼자만 조용히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화를 하지 않아도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사진을 보지 않아도

그 얼굴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누구의 글씨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저는 그 담벼락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