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학교를 갈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만이의
비밀 공간으로 가려면
항상 보는 담벼락입니다.
이곳 담벼락에는
우리 아이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담벼락에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얼굴도 있지만
이곳에서만은 항상 그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지도하시던 선생님들.
이 곳에서 함께 생활하시던 그분들을
저 혼자만 조용히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화를 하지 않아도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사진을 보지 않아도
그 얼굴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누구의 글씨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저는 그 담벼락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