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양적으로 많이 먹지는 못한다.
새로운 술을 보면 맛에 대한 호기심으로 술을 먹곤 한다.
종종 제법 많은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는
리쿼샵을 갈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집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종류별로 한번씩은 다먹어 보자.
(모든 종류를 먹기 전에 술병 나는 것 아님?)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지 약 1년만에
그 리쿼샵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모두 먹어 보았다.
약 70여종은 먹어본 것 같다.
먹어는 보았으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술로 뇌세포가 소독이 되어서 ^^;)
그중에 TOP 5안에 드는 맥주가 있다.
Dogfish Head, 미국 동부 지역에서 파는 로컬 맥주.
이름부터가 생소한 이 맥주는 쌉쌉한 것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매력적인 맥주이다.
Dogfish Head는
Lager, Ale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는데,
특히 IPA가 맛이 좋다.
안타까운 점은 국내에 수입이 안된다는 것이다.
세계 맥주를 수입해서 파는 곳에 문의를 할때마다
듣는 말은 항상 일정하다.
"국내에는 정식 수입이 안되고요,
이벤트용으로 가끔 소량 수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초에 큰애가
대입 시험을 보는 날에 이것으로 대입 시험을 자축하고 싶다며,
Dogfisj Head 90Min IPA를 구해달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비싸더라도 국내의 어딘가에는
이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있을 꺼라는 생각에 구해준다고 약속을 해버렸다.
미국의 제조사(델라웨어의 밀튼)에 문의를 하니
개인 판매를 위해 해외 판매는 곤란하다는 답변이다.
그렇다고,
미국에 계시는 지인에게 부탁하기에는 낯간지러운 일이다.
아들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는데,
이것을 구할 길이 막막해졌다.
궁하면 통한다하지 않았는가?
드디어 구했다.
Dogfish Head IPA 90Min
일반적인 맥주보다 도수가 높아서 9도이다.
그래서 이넘은 포장단위가 6 pack이 아니라 4 pack이다.
이제는
큰넘과 수능일에 잔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구해서 잘 모셔 놓았는데,
맛을 보고 싶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큰애랑 협의하에 1병을 따기로 했다.
Dogfish만의 풍미와 벌꿀의 향미가 코를 자극한다.
이맥주가 갖는 특유의 쌉쌀한 맛이 혀에 와 닿는다.
역시 좋다!!
참고로 쓴 맛을 나타내는 IBU 수치라는 것이 있다.
* 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 - "국제쓴맛단위"로 의역을 해볼까요? ^^; )
참고로 국내에서 많이 제조되고 유통되는
라거 종류의 IBU가 10-20이고
쓴맛이 특징인 필스너가 40정도인데
이 맥주는 IBU가 90이란다.
쪼까 쓴맛이 있는 맥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쓴맛보다는 향긋한 과일 향이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맥주이다.
귀한 맥주를 구해주신
주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박사, 땡큐고자이마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