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만들어 볼까요?
지인의 형님이 녹차밭을 경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몇년째 녹차밭을 가꾸지 않아서
녹차나무가 야생녹차나무가 되었다며
시간이 되면 녹차를 따러 가자고 한다.
지리산 하죽마을로 고고씽!
하죽마을은 어디에 있는가?
주소는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60-7
아래의 지도를 보면 지리산 남서쪽에 위치한 마을임을 알 수 있다.
하죽마을에 도착하니,
집의 담벼락과 도로사이에 또랑이 흐른다.
그런데 또랑 물이 매우 맑고 얼음처럼 차갑다.
발담그기가 곤란할 정도로 더렵혀진 도심의 하천과
생활 오수로 지져분해진 농촌의 개천을 보다가
가정집 대문앞에 1급수의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녹차밭에 도착했다.
야생녹차나무가 보인다.
녹차를 채집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5월 초순이면 녹차잎을 따기에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녹차잎중에 비교적 새순만을 골라서 따모으기 시작한다.
차잎을 따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차잎중에서 새순을 고르는 일은
차잎을 처음 따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5월초에 딴 것이라 녹차잎이 다소 크다.
야생차라서 벌레먹은 잎이 중간중간에 약간씩 보인다.
그럼 덖어 볼까나?
솥을 달군다.
달군 솥에 차잎을 넣고 덖는다.
차잎이 솥에 달라붙지 않도록 주의하며 차잎을 덖는다.
차잎을 덖었으면 이제는 잘 비벼야 한다.
어떻게 비비느냐에 따라 차맛이 결정난다고 한다.
비빌때는 차잎이 골고루 비벼질 수 있도록 힘껏 비빈다.
힘껏 비빌수록, 많이 비빌수록 향이 짙어진다고 한다.
2번 덖고 비벼준 차잎이다.
3번째 덖은 차잎이다.
이제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한다.
4번째 덖은 차이다.
이제 땀이 본격적으로 흐른다.
3번째나 4번째나 별 차이가 없다.
6번째 덖은 차이다.
차잎이 제법 말려있다.
이제 팔과 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힘들기 시작한다.
차를 덖는 일은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인 것을 이제 알았다.
힘이들어 쉬고 싶지만 맛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럴 수 없다.
8번째 덖은 차.
9번 덖었다.
아, 힘들어라.
9번을 덖고나서 건조시키기 위해 광주리에 담았다.
하루동안 건조시킨 후에 바구니에 담았다.
제법 차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모양도 보기 좋다.
바구니에 담겨진 녹차에서 은은한 향내가 피어오른다.
갓만든 녹차라서 그런지 색감과 향내가 보통이 아니다.
완성된 녹차를 시음할 차례다.
맛이 궁금하다고요?
드시러 오세요.
녹차도 좋지만
녹차 삼겹살은 더 좋은 것 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