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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거

India Helles

by Gurapher 2023. 7. 13.

India Helles

 

맥주는 여름용 겨울용으로 나누어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알콜도수가 낮고 가벼우며 색상도 밝은 색의 맥주가 땡깁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에일보다는 라거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에일도 도수가 비교적 낮고 향도 비교적 온순한 세종같은 맥주를 선호합니다.

아마도 덥고 땀흘리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여름용 맥주인 Helles를 다시 마시고 싶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만든 Helles를 숙성 전에 마셨다가 카스와 맛이 비슷했던 기억이 납니다.

숙성 후에 헬레스 본연의 맛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감동하던 아주 특별한 맛을 경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맛을 잊지못해 헬레스를 다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정통 헬레스가 아닌 홉이 향이 폭팔하는 그런 헬레스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유럽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바에 가서 헬레스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한 황금색의 헬레스가 배달되었습니다.

항금색에 만족해하며 첫맛을 보고는 종업원이 IPA를 가져온 줄 알고 저의 주문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종업원은 helles가 맞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헬레스가 아니라 맥빠진 IPA같았습니다.

IPA에서 쓴맛이 제거된 향과 몰트의 맛만이 남아 있는 그런 맥빠진 IPA 맛입니다.

이미 주문한 것이라 그냥 마시기로 했지만 그 맥빠진 IPA마시는 내내 헬레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헬레스에 대한 아쉬움을 단시간에 털어내는 밥법은 이 맥빠진 IPA를 빨리 마시고 다른 맥주를 주문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얼른 맥주를 다마시고 다른 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맥빠진 IPA를 하나 더 주문했었습니다.

그 맥빠진 IPA를 헬레스라고 생객하고 헬레스의 특징을 상기하며 홉의 향기를 헬레스와 연관 시켜서 마셨습니다.

헬레스의 특징과 홉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량의 향기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면서 새로운 헬레스를 발견했습니다.

몰트의 힘이 느껴지지만 무겁지않고 IPA같지만 절제된 쓴맛과 향긋한 과일향이 이 맥빠진 IPA, 아니 이 헬레스를 마시는 동안 입가에 남아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1잔을 더 주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양조에 필요한 재료와 간단한 레시피입니다.

 

 

몰트입니다.

 

당화는 70분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독일식 맥주 양조에 주로 사용하는 바바리안 라거 효모입니다.

 

당화 → 여과 → 끓임 → 호핑 → 칠링과정을 거친 후에 비중을 측정하였습니다.

초기 비중은 OG=1.056입니다.

예상한 비중보다 조금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발효 온도는 10℃로 설정하였습니다.

약 10일 정도 발효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발효 3일차의 모습입니다.

하면 발효답게 조용히 젊잔하게 발효가 되고 있습니다.

 

 

에어락의 움직임이 약햐져서 발효통을 살펴보니 발효가 어느정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8일이 경과한 후의 상태입니다.

드라이호핑을 해야할 시기입니다.

 

3가지 홉으로 드라이호핑을 합니다.

홉당 60g을 사용하여 총 180g의 홉을 사용하였습니다.

드라이호핑에 사용된 홉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드라이호핑에 사용한 홉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홉의 양과 홉의 비용 만큼이나 완성된 맥주에서 과일향과 꽃향기가 풍기기를 기대합니다.

 

 

약 2주간의 발효를 마치고 종료 비중을 측정하니 1.010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알콜 도수는 약 6%로 예상합니다.

여름에 마시기에 적당한 도수의 맥주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통갈이를 하고 약 2주간의 라거링에 들어 갑니다.

드라이호핑에 사용하는 홉의 양이 많을 수록 홉과 함께 버려지는 영비어의 양도 함께 증가합니다.

자가 양조를 하는 입장에서 필터링시스템을 갖추기에 비용과 공간차원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드라이 홉과 함께 버려지는 맥주를 볼 때마다 아깝습니다.

드라이호핑으로 다량의 홉이 투여된 맥주는 통갈이를 하는 동안 홉의 양 만큼이나 많은 양의 영비어가 버려졌습니다.

정확한 양을 측정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약 2L정도의 맥주가 홉과 함께 버려졌습니다. 어찌나 아깝던지...

 

라벨은 지인의 따님이 만들어준 라벨에 색상을 입혀서 재사용하였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병숙성을 시작합니다.

 

 

 

병숙성을 1개월 정도 진행한 후에 시음하였습니다.

이 맥주가 헬레스 맥주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밝은 노랑색입니다.

색상이 아주 맘에 듭니다. 

홉의 향보다는 독일식 맥주의 특징인 맥아의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홉의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적당한 쓴맛은 맥주의 상쾌한 맛을 중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오랜만에 상큼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