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에일 (벨기에, 세종, 밀)

Citra Saison

by Gurapher 2023. 6. 23.

Saison 맥주는 전형적인 유럽 농가식 여름 맥주입니다.

농번기인 여름에 양조하여 농사로 지친 피로를 풀어주는 맥주로 우리나라의 막걸리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종의 특징으로 신맛, 드라이한 맛 및 가벼운 느낌을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종 맥주는 상큼하며 홉의 특징이 두드러지지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양조하는 구라퍼 세종은 홉의 쓴맛과 향이 분명하며

기존 세종의 알콜 도수인 4.5~5.5%보다 높은 6.3%로 양조하여 드라이한 느낌을 가라앉혔습니다.

기존에 만들던 풀바디, 고도수, 강한 향이 특징이 구라퍼의 맥주 특성과는 다소 반대되는 맥주입니다.
더운 여름에 가볍게 마시기에 적당한 맥주입니다.

세종 맥주를 양조해 보겠습니다.

 

간단한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입니다.

Simpson Maris Otter 2Kg

Weyerman Pilsner 2Kg

Weyerman Pale Wheat 1Kg

Red Wheat Flaks 500g 

 

65℃에서 60분간 당화합니다.

 

60분간 끓여줍니다.

홉 스케쥴은 다음과 같습니다.

Hallertauer Magnum hop, 13%, 5g, 60min

Citra hop 12%, 10g, 10min

Citra hop 12%, 10g, 5min

Citra hop 12%, 50g, 0min, 불끄고 10분간 유지

 

분쇄한 고수 씨앗입니다.

끓임 종료 5분전에 분쇄한 고수 씨앗과 설탕 180g을 워트에 넣어줍니다.

설탕은 타지 않도록 잘 저어줍니다.

 

Citra hop(12%, 50g)을 끓임 종료 직전에 워트에 넣어주고 약 10분간 뜨거운 상태를 유지합니다.

 

초기비중(SG)은 1.049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번 양조에 사용할 효모입니다.

 

효모 접종 후에, 24℃에서 2일간 발효합니다.

발효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면, 이후에 27℃를 유지합니다.

발효가 종료되면 다음과 같이 찌거기가 뭉쳐서 영비어 표면에 떠다닙니다.

찌꺼기를 잘 걷어내어야 투명한 맥주가 됩니다.

 

종료 비중(FG)은 1.001입니다.

예상대로 종료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

드라이한 맥주가 될 것 같습니다.

알콜은 약 6.3%가 될 것 같습니다.

 

 

지인의 따님께서 만들어 주신 라벨입니다.

한여름 계곡의 시원한 색감과 투명한 수채화를 한지에 그린 듯한 느낌이 넘쳐나는 멋스런 라벨입니다.

 

병입 후 약 1달간의 숙성 기간이 지난 맥주를 시음합니다.

밝은 황금색이며 약간 뿌연 느낌이며 헤드가 조밀하고 풍부합니다.

다량의 Citra 홉을 사용하였기에 예상대로 시트러스 향기가 풍부하게 퍼집니다.

노란색의 쌉쌀한 귤을 먹는듯한 느낌입니다. 

특이하게 톡쏘는듯한 감귤향이 혀에서 느껴집니다.

홉에서 출발하는 쓴맛 및 향과는 구별되는 쏘는 듯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고수 씨앗에서 기인하는 향과 맛인 것 같습니다.

특이하면서 빠져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평범한 세종 맥주를 거부하고 특별한 느낌의 세종 맥주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마실수록 빠져드는 맥주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