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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거

See You In Helles - München Lager

by Gurapher 2021. 8. 21.

See You In Helles - München Lager

 

오늘은 뮌헨맥주로 알려진 "헬레스(Helles)"라는 맥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시겠지만 라거(lager)는 맥주를 더 크게, 더 맛있게 마시라는 더 크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일어로 "굴, 창고"를 의미합니다. ^^

굴과 같이 서늘한 곳에서 만들어

창고에서 오랜 기간 동안 숙성하며 마시는 맥주 라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것 같다는...ㅎ)

 

라거는 독일계열의 라거와 체코계열의 라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맥주는 체코 계열의 라거가 많습니다.

황금색의 맑고 투명한 색상과 쌉쌀한 맛의 필스너 계열의 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반면에 독일 계열의 맥주는 체코 보헤미안 라거보다는 몰티하고 덜 씁니다.

"몰티(malty)하다"는 것은 몰트의 향이 느껴지는 것을 의미하며

바디감이 풍부하고 미세하게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맛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쓴맛이 덜한 노블홉을 사용하여 맥주의 맛이 체코계열의 맥주보다는 덜 쌉쌉합니다.

반면에 필스너 계열의 맥주는 드라이하고 다소 쓴 맛인 특징입니다.

 

오늘 양조할 헬레스(Helles)는 투명한 독일식 맥주의 한 부류이며,

뮌헨지역에서 주로 만들었다하여 뮌헨맥주로 불리기도 합니다.

"헬(hell)"은 영어로는 지옥을 말하지만

독일어로는 "맑은, 투명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헬레스는 맑은 독일식 라거를 말합니다.

여기서 "맑은 = 노란 황금색의 투명한"을

"독일식 = 몰티한"을 의미합니다.

"헬레스 = 맑은 황금색 독일식 라거 = 황금색의 맑고 몰티한 라거"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든 헬레스는 

기존의 헬레스에서 "황금색"이 빠진 헬레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그레인(all grain)방식이 아닌 맥아 추출물을 사용한 부분 곡물 방식으로 양조하기로 하였습니다.

 

올그레인 방식에 비해 부분곡물 방식은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분곡물 양조 방식은 올그레인 방식보다 맥주의 진한 향미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몰티하고 바디감이 풍부한 맥주는 주로 올그레인 방식으로 양조합니다.

 

라거의 경우 몰티함이나 비디감보다는 청량감을 중요시하기에 부분 곡물방식으로 양조하여도

맛과 향미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라거를 양조할 경우, 부분 곡물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오늘 양조에 사용할 재료입니다.

 

몰트 익스트렉트는 갱엿과 같은 색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당화용 물 14.5L를 준비하여 맥아의 당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당화용 몰트의 양이 적으니 당화과정이 아주 편하고 수월합니다.

 

당화한 워트에 몰트 익스트렉트를 풀었습니다.

몰트 익스트렉트의 색이 갈색이라 맥주의 색상도 갈색이 될 것 같습니다.

헬레스인데 맥주 색이 갈색이라니....ㅠㅠ

 

헬레스에 사용할 노블 홉입니다.

 

효모입니다.

 

스파징 물을 많이 준비하여 워트를 추가로 3L를 수거하였습니다.

추가로 수거한 워트를 60분간 끓여서 양조에 사용하였습니다.

 

효모를 접종한 상태입니다.

 

 

초기 비중이 1.052로 측정되었습니다.

 

 

병입을 완료하였습니다.

양조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병입한 맥주를 일렬로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약 3주 간의 후숙성을 마친 후에 시음을 하였습니다.

 

예상한 맛이지만 색상은 예상한 노란 색이 아닙니다. ㅠㅠ

바바리안 이스트의 특징인 살짝 가려진듯한 꽃향기가 피어오릅니다.

비스켓 맛과 견과류의 맛이 맥아의 진득한 맛과 조화를 이룹니다.

약간 달작지근한 맛이 목넘이 좋습니다.

맛은 성공적이고 색상만 실패한 것 같습니다.

 

이번 맥주를 엠버 라거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