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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일 (벨기에, 세종, 밀)

Gurapher Wild Ale

by Gurapher 2021. 3. 23.

Gurapher Wild Ale

 

Wild Ale?

와일드 에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야생 효모로 양조한 맥주를 와일드 에일이라고도 합니다.

와일드 에일을 만들려면 공장에서 맥주용으로 생산된 효모가 아닌 

공기 중에서 확득한 야생 효모가 있어야 합니다.

저도 와일드 에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난번에 우연히 획득한 구라퍼효모로 맥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라거와 에일의 중간 맛을 내는 효모의 특징을 반영하여 밀이 첨가된 페일에일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몰트입니다.

필스너 몰트(66%)와 페일 몰트(16%)에 페일 밀 몰트(16%)를 사용하였습니다.

 

68℃에서 60분간 당화하였습니다.

 

라우팅을 합니다.

 

오늘 양조에 사용할 홉입니다.

홉의 사용 양과 홉투여 시간은 레시피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우연히 얻은 구라퍼효모입니다.

하단의 회색부분만 분리해서 발효에 사용하였습니다.

 

90분간 끓이고 비중을 측정하였습니다.

초기비중은 1.064로 측정되었습니다.

 

약 2주간의 발효가 끝났습니다.

종료 비중은 1.004로 측정되었습니다.

OG=1.064이고 FG=1.004이므로 알콜은 약 7.8%로 예상합니다.

효모의 발효도는 매우 높으며, 에스테르가 매우 좋습니다.

 

 

지인의 따님께서 맥주의 라벨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기에는 부끄럽지만 실험적인 맥주의 맛이 어떨까를 궁궁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공기 중에서 획득한 효모로 만드는 실험적인 맥주라는 이미지를 잘 표현한 라벨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입을 하고 19℃에서 2주간 탄산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1주일간 상온에서 숙성을 하였습니다.

 

2주간 냉장고에서 후숙성을 마친 후에 시음을 하였습니다.

헤드는 조밀하며 크림 에일을 마시는 듯이 부드러웠습니다.

색상은 밝은 노랑색이며 밀의 영향으로 투명도는 페일에일보다 다소 떨어졌습니다.

아로마는 백합꽃 향기가 납니다. 효모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에스테르가 매우 좋습니다.

크림 에일을 마시는 듯이 부드럽고 목넘김이 매우 깔끔합니다.

마치 라거를 마시는 듯한 목넘김입니다.

초반에 약간 단맛이 느껴지면, 후반에 홉의 존재감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깔끔한 목넘김과 어우러진 홉의 쓴 맛이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밸런스가 매우 좋은 맥주가 되었습니다.

 

공기 중에서 우연히 획득한 효모로 만든 맥주인데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소가 뒷걸음질하다 쥐를 잡은 격입니다.

 

이런 재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맥주를 만드나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