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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타

Gurapher Wild Yeast

by Gurapher 2021. 3. 1.

Wild Yeast?

 

비중을 측정하고 남은 워트를 버리지 않고 부억 한켠에 놓아 두었습니다.

4일 정도 지난 후에, 가보니, 거품이 일어 나고 있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식큼하면서 향긋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발효되는 것 같아서 1주일을 더 두었습니다.

1주일 후에 다시보니 워트가 맥주로 변해있는 것 같았습니다.

맛을 보니 시큼한 맥주(편의상 1차 맥주로 호칭하겠습니다)로 변해 있었습니다.

워트가 부패하지 않고 발효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집안에 있던 효모가 정착을 한 것 같습니다.

 

시큼한 맥주에 정착한 효모가 정상 효모인지를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적으로 발효 실험을 하였습니다.

 

시큼한 맥주를 버리고 바닦에 남아 있는 효모에 워트를 500mL 정도를 추가하여

효모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지를 실험하였습니다.

워트 상단에 발효 시에 생기는 기포가 보이고 워트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서

정상적인 효모가 활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보였습니다.

약 2주간 발효를 시키고 난 후에 바닦에 가라앉은 효묘입니다.

 

발효된 맥주(2차 맥주로 호칭하겠습니다)를 먹어보니 1차 맥주에서 느껴지던 시큼한 맛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반면에 향기로운 아로마가 느껴지며 맛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정상적인 에일 효모를 약간 높은 온도에서 발효 시킨 것과 같은 느낌의 맥주가 되었습니다.

 

또 시험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2차 맥주를 만들면서 얻은 효모로 시험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워트를 3L를 준비하고 발효 온도를 19℃로 세팅하여 본격적인 발효에 들어갔습니다.

 

발효가 끝난 상태의 영비어의 냄새는 이전보다 더 향기로워졌습니다.

바로 병입을 하고 탄산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탄산화 과정을 마치고, 냉장고에 약 1주일 간 숙성하였습니다.

숙성 한 맥주의 맛이 궁금했습니다.

 

어메리칸 홉을 사용하여 페일 에일 스타일로 만든 맥주입니다. 

따라서 페일 에일을 생각하며 시음하였습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향보다는 효모에서 기인하는 향이 지배적입니다.

라거와 에일을 섞어 먹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연히 획득한 이효모 구라퍼 효모(Gurapher Yeast)라고 명명하고,

구라퍼 효모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