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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타

쿠퍼스 브루잉백

by Gurapher 2018. 7. 29.

2018년 여름 더위,

십여일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운 여름이라고 합니다.

[출처] KBS 




실내 온도는 언제부터 인가 항상 30℃ 이상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에일 맥주의 권장 발효 온도는 20℃ 근처입니다.

요즘 날씨에 맥주를 발효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맥주전용 발효실을 갖춘 공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더운 날에 공방까지 가기가 쉽지않습니다.

다른 방법은 소프트 아이스박스의 일종인 브루잉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홈브루워의 입장에서 브루잉백을 장만하면 여름에 집에서 맥주를 발효하는 일이 수월할 것 같습니다.



여름 이벤트로 브루잉백을 할인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구입하였습니다.

사진처럼 길쭉한 원통 모양입니다.




어깨에 맬 수 있도록 길이 조절이 가능한 끈이 달려 있습니다.




전면의 지퍼를 열면 원통 하단까지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외부와 내부 사이에는 단열재로 채워져 있고 내부 재질은 비닐류로 되어 있어 방수가 됩니다.



브루잉백의 내부는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브루잉백의 크기는 하단 지름이 약 44cm, 높이가 약 55cm입니다.

20L 카보이가 넉넉히 들어갑니다. 다만, 에어락이 걸릴 수 있습니다.



브루잉백의 성능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브루잉백에 상온에서 받은 수돗물 10L 채운 생수통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2L 생수병 2개를 얼려서 브루잉백에 함께 넣었습니다.


약 2시간이 지난 후에 온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외부 기온이 29.5℃ 인데, 브루잉백 내부의 온도는 19℃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사용할 만합니다.


다만, 브루잉백 내부의 온도는 백안에 냉매의 상태에 따라 변동이 있습니다.

최하 18℃ 에서 23℃ 까지 변화가 있습니다.




제로 맥주 발효에 브루잉백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앰버에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 시에 브루잉백을 사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식힌 워트 11L와 2L 생수 2개를 얼려서 브루잉백에 넣고 밤을 지냈습니다.

아침 무렵의 온도는 21℃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개의 생수병 중에 1개는 얼음이 모두 녹아서 물이 되어 있었고, 

다른 1개는 1/10 정도의 얼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녹아 버린 2L 생수 2병을 새로 얼린 것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약 7시간이 지난 현재 기온은 35℃이며, 브루잉백 내부 온도는 2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루잉백의 단열재가 두꺼우면 온도 유지가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얼린 생수병 2개를 넣고 아침에 브루잉백을 담요로 덮어 보았습니다.




저녁에 온도를 확인해 보니 17.6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담요가 외부 공기를 한번 더 차단해 주는 것 같습니다.

담요덕분에 브루잉백 내부의 온도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내일 아침까지 브루잉백 안의 온도가 20 정도로 유지될 것 같습니다.


삼복더위에 양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홈브루잉을 계속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