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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타

드할브만(De Halve Maan) 양조장 방문기

by Gurapher 2018. 3. 6.

드할브만(De Halve Maan) 양조장 방문기



맥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부터 초승달 맥주로 알려진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 맥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벨기에 맥주와 다소 다른 맛을 주는 맥주이며, 국내에서 고가로 판매되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에 판매를 하는 스트라페 헨드릭 헤리티지(Straffe Hendrik Heritage) 꼭 한 번 먹고 싶은 맥주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 드할브만(De Halve Maan) 양조장을 다녀왔습니다.


드할브만 양조장은 브뤼셀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브루헤에 있습니다.

찾아가기 위한 주소는 아래에 있습니다.

Brouwerij De Halve Maan
Walplein 26 B, 8000 Brugge



양조장 입구에 초승달 모양의 양조장 간판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양조장 입구의 벽면에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당췌 뭐라고 쓰여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입구의 통로를 지나면 양조장이 보입니다.

사진 정면 죄측은 바(식당)으로 들어 가는 입구이며, 우측은 맥주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였기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전이지만 맥주를 먹고 싶은 마음에 주저없이 바(식당)로 향합니다.




마당에는 맥주와 스낵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겨울이라서 마당에서 맥주를 먹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카페테리아)로 들어 가는 입구에 메뉴판이 커다랗게 걸려 있네요.




바(카페테리아)의 내부 입니다.

우측은 스넥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며 좌측은 맥주나 음식을 주문하는 곳입니다.




벽면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벽면에 놓인 맥주와 잔이 눈길을 끕니다.

종류별로 한병씩 모두 먹어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맥주 병입기 기계를 전시해 놓았더군요.




병에 붙어 있는 라벨의 모양을 보니 오래 전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라벨의 디자인을 보여 주는 것은 이 기계가 아주 오래전에 사용했던 기계이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였습니다.




이제 바에 대한 눈팅은 끝내고 본격적인 맥주 시음을 해야겠습니다.

드할브만 홈페이지를 보면 맥주는 크게 2개의 상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Brugse Zot와 Starffe Hendrik입니다.



이전에 스트라페 핸드릭는 먹어 본 경험이 있어서 처음보는 Zot을 먼저 주문하였습니다.

Zot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제가 자주 찾는 사이트인 '살찐돼지의 맥주광장'의 사이트로 대신하겠습니다. 

양조장에서 금방 만든 Zot 생맥주를 먹어봅니다.

양조장이라는 지역적 환경 탓일까요?

아니면 원산지에서 먹어보는 생맥주는 더 맛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일까요?

병맥주에서 느끼지 못한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맥주 본연의 특징인 맥아적인 느낌과 상쾌함이 어우러져 매우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매장 한켠에 마련된 벽난로에서 분위기 있게 맥주를 마셔봅니다.

나무가 타면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연기 냄새는 맥주에 포함된 페놀향을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맥주의 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술 맛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 다는 것을 타지에서도 경험합니다. 




이제 가장 먹고 싶었던 맥주를 주문해 봅니다.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 트리펠 생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이 맥주에 대한 소개 사이트로 국내 사이트 링크를 여기에 걸어 놓았습니다.

Zot를 한 잔 흡입한 상태에서 두번째 맥주를 흡입하였습니다.

이미 약간의 취기가 오른 상태인데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졌으며 벨지안 맥주 특유의 페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Zot 보다 맛과 향이 좋습니다. 심지어 색상도 더 좋아보입니다.




벽난로 한켠에 나무 장식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아닌 땔감용 나무에 나무가지 장식을 달아 놓았을 뿐인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흘러 넘칩니다.

아울러 맥주의 맛도 한층 더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카페 벽면에 드 할부만을 상징하는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예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조금은 오랜된 듯한 초승달 광고 전단이 붙어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만든 광고 전단이 촌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그 촌스러움에서 전통의 향기가 난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공복에 고 도수 맥주 2잔을 들이키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카페의 오른쪽에 이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 상점을 가야한다는 것은 여러번의 여행으로 터득하여 몸으로 익힌 결과입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면 상점의 물건도 아름다워 보이고, 가격표의 동그라미 수에 덜 민감해 지며,

부지불식 간에 계산대에서 카드를 들이미는 저를 발견하게 되지요.



매장에는 Zot 맥주와 Straffe Hendrik 맥주가 종류별로, 사이즈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드할브만 양조장의 대표 상품인 스트라페 헨드릭 헤리티지 2016(Straffe Hendrik Heritage 2016)이 

멋드러진 나무상자에 담겨져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와 현지의 가격을 논하는 것이 의미없는 일이지만, 

국내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표를 보고 끝내는 이성을 잃고 맙니다. ㅠㅠ




할 수만 있다면 저 리어카 자전거에 가득히 맥주를 담아오고 싶었습니다. ^^




상점의 계산대에서 카드를 들이밀게 만들었던 이날 먹은 맥주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