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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일(IPA, PA)

[수제맥주만들기] 플리니디엘더 - Pliny the Elder

by Gurapher 2018. 1. 8.

플리니더엘더 - Pliny the Elder

 

 

맥주를 만드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프리미엄급 맥주이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비싼 맥주를 

저렴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다만, 

맥주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쏟아붓는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이번에 만들고자 하는 맥주는 플리니  더엘더(Pliny the Elder)입니다.

맥주 덕후들은 아시겠지만, 세계 10대 맥주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맥주이며

맥주를 판매하는 상점에서도 1인당 판매양을 정해놓고 판매한다는 맥주입니다.

 

플리니더엘더 맥주는

맥주 평가 사이트인 Beer Advocate 사이트에서 전세계 맥주들 중에 15위에 랭크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산 맥주 Cass Fresh가 45,030위에 랭크된 것을 보면 15위라는 등수는 상당히 높은 등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맥주에 대한 맛을 소개하는 국내 사이트 중에 유명한 사이트인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사이트에서도 아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world class 급의 맥주를 만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5갤런(19L, 1배치)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의 양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스몰트 및 스페셜 몰트를 포함한 몰트가 6.06Kg, 

콘슈가(포도당)가 578g이 필요하며 

홉이 474g이 필요합니다.

홉은 끓일때 283g이 필요하며 드라이호핑용 홉이 191g이 필요합니다.

홉의 합이 자그마치 474g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페일에일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홉의 양이 90g ~ 120g임을 감안한다면 

474g의 홉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일반 페일에일의 4배에 달하는 홉이 소요되는 플리니디엘더 맥주의 맛이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럼 플리니디엘더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이스 몰트와 스페셜 몰트를 섞어서 분쇄한 곡물입니다.

 

 

스파징을 끝내고 라우터링을 하는 중입니다.

라우터링 중의 워트는 적당한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제 어마어마한 양의 홉을 추가해야하는 단계입니다.

90분간 끓이면서 283g(10온스)의 홉이 투하됩니다.

드라이호핑을 할 때는 191g(6.7온스)이 추가됩니다.

홉의 가격만 7만원 정도가 소요된 것 같습니다.

 

 

잘못 만들어지면,

맥주는 당분간 쉬어야할 것 같습니다. 

 

 

비중을 재기 위해 샘플을 받아논 영비어의 색상이 원래 플리니더엘더와 매우 흡사합니다.

완성했을 때의 플리니더엘더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

 

 

숙성을 위해 일부 내용을 기록해 둡니다.

 

 

2주간의 숙성을 거친 후에 

병입을 하기 위해 병을 준비합니다.

 

 

 

월드클래스급 맥주이고 워낙 신경을 써서 만든 맥주이다 보니 

맥주의 라벨을 원래의 라벨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 붙이고 싶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맥주의 라벨을 이용하였습니다.

 

 

 

 

위의 라벨은 조금 큰 경향이 있어서 약간 작은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작은 라벨에는 저의 닉네임을 넣어서 짝퉁 플리니더 엘더라는 것을 표시하였습니다.

 

 

 

약 30일이 지난 후에 플리더엘더를 시음해 보았습니다.

 

맥주를 먹기 전에 향긋한 꽃내음이 코에 먼저 와 닿습니다.

바디감이 풍성하며 알콜 도수 8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목넘김이 좋습니다. 

IBU 100+의 쓴맛이 홉향과 어울려 IBU 100+를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목넘김 후에 입안을 감도는 기분 좋은 쓴맛이 플리니더엘더가 IBU 100+임을 상기시켜줍니다.

 

효모가 살아 있는 고알콜 생맥주는 숙성을 잘 시키면 맛이 더 좋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 3개월 후에 먹어 보는 플리니더 엘더는 어떤 맛일 지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약 3개월의 숙성을 거친 플리니더엘더입니다.

맥주의 색상은 약간 진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거품이 훨씬 풍부합니다.

잔에 따르는 맥주에서 향긋한 홉의 향이 피어납니다.

혀에 와닿는 거품의 느낌과 홉의 향이  절 어울립니다. 

IBU 100의 쓴 맛은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초기의 쓴맛과는 약간 다릅니다.

순화된 쓴맛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숙성기간을 지나면서 맛과 향이 훨씬 풍부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개월 이상 장기 보관을 위해서

벨지안 비어 코르크로 마개로 병입구를 막은 플리니더엘더를 준비해 둡니다.

 

 

 

1년 뒤에 먹는 플리니더엘더는 어떤 맛일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