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브롬톤에 오트리브 가방 장착하기

by Gurapher 2016. 9. 17.

자전거용 가방은 오트리브(ortrieb) 제품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볍고 방수 재질을 사용하여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오트리브의 많은 제품 중에서 얼티메이트 핸들가방이 인기가 특히 좋은 편입니다. 

(얼티메이트 핸들가방 : http://www.citybike.co.kr/product/list.html?cate_no=115)


브롬톤에서도 유사한 가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니 O 백(mini O bag)이 그것입니다.

외형적인 차이는 가방에 손잡이가 있는 것(브롬톤)과 없는 것(오트리브), 

뚜껑 개폐방식이 똑딱이 단추식(브롬톤)과 자석식(오트리브),

자전거에 거치하는 방식의 차이와 가격에서 차이가 납니다.


아래는 브롬톤용 미니O백의 뒷모습입니다.




아래는 브롬톤의 프론트 캐리어블럭(front carrier block)과 오트리브 가방의 뒷모습입니다.

가방의 거치대와 자전거의 거치대 모양이 서로 달라서 오트리브 가방을 브롬톤에 장착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브롬톤용 가방의 거치대와 오트리브 가방의 거채대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롬톤용 가방을 새로 구입하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동일한 가방을 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트리브 핸들바용 가방을 브롬톤의 프론트 캐리어 블럭에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찿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출처 : adventuresonbrompton.wordpress.com/2013/06/27/it-has-finally-arrived

출처 : www.google.co.kr


역시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제품을 누군가가 어디서 판매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검색하였습니다. 

검색을 하던 중에 오트리브 가방의 거치대는 

릭센카울(Rixen Kaul)사의 클릭픽스(Klickfix) 거치대와 100% 호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클릭픽스 어댑터를 브롬톤의 프론트 캐리어블럭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품은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유사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자전거 샵에서 어댑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엄청 비쌌습니다.

한국은 광진구의 자전거 샵에서 어댑터를 팔고 있는데, 클릭픽스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는 아니었습니다.

국내 제품은 제가 찾고있는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자작(DIY)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오트리브 가방을 장착할 수 있는 클릭픽스를 인터넷을 검색하여 아래와 같은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위의 클릭픽스 어댑터를 브롬톤에 장착하기 위해 약간의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설계한 것을 뚜꺼운 종이로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뚜꺼운 종이로 만든 것에 클릭픽스를 장착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삽질은 이제부터였습니다.

삽질의 내용을 모두 기록할려면 본내용에서 한참을 돌아가는 것이기에 생략하고 결과만 적기로 합니다.



쇠로 기구물을 만들려는 시도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접근하기에는 생소한 분야이기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3D 프린터를 알아봤습니다.

3D 프린터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시제품 제작


3D 프린팅을 하려면 설계-제작-수정-재제작 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설계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다행히 후배의 도움을 받아서 설계를 끝내고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 시제품의 품질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나사의 위치 및 크기, 캐리어블록 걸쇠의 위치 등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뻰찌와 칼, 줄 등을 이용하여 클릭픽스 어댑터를 브롬톤용 어댑터에 장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습니다.

볼트 구명을 넓히다가 너무 넓혀서 거치대의 두깨가 얇아져서 

무거운 물건을 가방에 담았을 때 거치대가 지탱할 지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브롬톤의  캐리어블럭과 연결되는 부분이 좁게 제작되어서 조금 넓혀야 했습니다.

연결부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기술 미숙으로 너무 넓혔습니다. 

자전거 주행 중에 제작한 어댑터가 빠질 수가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2차 시제품 제작


그래서 시제품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클릭픽스 어댑터를 연결하는 나사 구멍을 조금 크게 만들고,

캐리어 블럭과 연결되는 곳의 크기를 조정한 2차 시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1차 시제품 보다는 깔끔하게 제작되었습니다.









2차 시제품은 의도대로 클릭픽스 어댑터가 자연스럽게 장착이되고

캐리어블럭과도 매끈하게 연결이 되었습니다.

출력된 모습도 깔끔하여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롬톤에 장착하여 출퇴근시에 사용하였습니다.

부피는 크지만 무게가 많지 않은 옷가지와 핸드폰처럼 부피는 작지만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적당한 비율로 가방 가득히 담고서 굴곡이 있는 길에서 강도를 시험해 보았습니다.

무게를 측정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1.5Kg 정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별 무리 없이 1주일을 사용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었지만 자체 제작한 물건이라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저는 라이트를 핸들에 장착하여 사용하는데

앞바퀴 위에 라이트를 장착하여 사용하시는 분께서 이 제품을 빌려 가셔서 사용해 보시더니 문제점을 알려 왔습니다.


라이트가 가방의 아랫부분과 가끔 닿는 다는 것입니다. 
라이트와 약간의 간섭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3차 시제품 제작


2차 시제품에서 높이를 약간 올린 3차 시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3D 프린터의 재료를 아끼는 차원과 미려한 외관을 위해서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1차, 2차, 3차 시제품을 모두 모아 보았습니다.

3차 시제품이 기존의 거치대보다 길이가 약간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댑터의 높이 조정으로 가방과 라이트와 간섭이 없어졌습니다.



3차최종 시제품을 끝으로 이제 마무리를 하려합니다.

브롬톤에 장착된 거치대와 가방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자체 제작한 클릭픽스 거치대가 마치 브롬톤 정품처럼 보입니다.



1주일간 출퇴근용으로 사용해보았습니다.

아침도시락, 500ml 물병, 옷가지 등을 담은 가방의 무게는 약 1.5kg 정도였습니다.

주말에는 50Km 정도를 달려 보았습니다.

도로는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도로, 나무다리, 콘크리트 농로 등을 달렸습니다.


자체 제작한 어댑터에 휘어짐이나 크랙 등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정도면 사용할만합니다.


- 제작 후기 - 

웬만하면 기성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구요.

얻은 것은 유사한 물건을 만든다고 할 경우 좀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경험입니다.


브롬톤에 일반 가방 달기 <여기를 클릭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