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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벗꽃이 날리던 날

by Gurapher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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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벗꽃잎이 눈처럼 날리던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눈처럼 날리는 벗꽃의 꽃잎은 순간을 불태우는 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NX1이라는 불세출의 명작을 내놓고 

어느날 갑자기 사업을 접어버린 삼성의 카메라 사업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NX1을 볼 때마다 

NX1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기뻐하던 후배의 얼굴이 겹쳐보입니다.


올 겨울, 

그 후배를 만나서 

왜 그리 좋은 카메라를 만들어 놓고 사업을 접었냐고 질책하듯 물었을 때, 

말없이 소주만을 들이키던 후배가 생각납니다.


그 후배를 위해서라도 

꼭 한번 작성해보겠다는 NX1의 사용기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카메라는 문화입니다.


카메라는 기계이지만 

카메라라는 기계가

현재이라는 추상적 의미를 

사진이라는 유형의 매체를 통해

추억이라는 의미를 만들어 주는 친구입니다.


일상의 추억이 모여져서 개개인의 문화가 됩니다.


이땅에서,

우리나라에서

문화가 될뻔한 명품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저는 이땅에서

우리가 만든 기계를 통해 우리의 문화가 재 창조되는 것을 보기 위해 

NX를 계속 사용하려 합니다.


오늘 술이 과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