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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브롬톤으로 제주도 여행하기 -4일차

by Gurapher 2016. 5. 13.





제주 자거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약 55Km를 타는 날이라서 이전의 날보다는 부담이 적습니다.

더구나, 자전거 3일차로 접어드는 어제부터는 몸이 자전거에 적응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거리이고 몸이 자전거에 적응되어 있어서 오늘 라이딩은 쉬울 것 같습니다.

다만 맞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아침 햇발을 받으며 브로미 3대가 아침 조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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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박집 주인께서 추천해준 식당인데, 일찍 가게문을 닫는다(오후8:00) 하여 거절 당했던 음식점입니다.

현지인이 소개해준 음식점인데 못가봐서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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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해변(구좌읍)을 벗어나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커피를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테이블인지, 풍경에 멋을 더할려고 만들어 놓은 의자인지 모르겠지만 멋있네요.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걸로 봐서 바람이 부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 첫날 심하게 바람맞은(?) 후로는 풍력발전기를 보면 바람맞을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이국적인 풍경은 보기가 좋습니다. 

바람이 불더라도 여행의 끝자리까지 풍력발전기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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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해변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카페촌이 이어지는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넘쳐나는 사람과 밀리는 차량에서 만들어내는 소음으로 

번잡한 대도시에 와있는 듯이 복잡하여 그냥 지나 친 곳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니 아직은 조용하였습니다. 

막 영업을 시작한 카페에 들러 커피와 코코아를 주문하였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보다 주차된 차량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지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도심을 피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해변을 찾은 이에게 

주차된 차량보다는 바다가 먼저 보이는 풍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네요. 

가게나 카페 앞에 주차장을 만들지 말고, 

건물 뒷편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건물 뒷편으로 주차를 유도하도록 하면 

바다가 먼저 눈에 보이는 풍경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 같네요.



풍경에 멋을 더하는 소품을 자주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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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주도의 풍경에 멋을 더하는 소품이 되었습니다.

역시 풍력 발전기가 있는 곳은 어김없이 바람이 세게 부네요.

오늘도 맞바람입니다. 요 몇일 동안 원없이 바람맞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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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해수욕장 또는 김녕성세기해변이라고 불리는 곳에 왔습니다.

월정리해변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해변의 모양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월정리해변의 즐비한 카페가 없습니다. 주차된 차가 없습니다.

건물보다 차량보다 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해변입니다.

사람들과 건물에서, 그리고 차량에서 만들어 내는 소음보다 

바닷가의 파도소리가 먼저 귓가에 들리는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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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제주 여행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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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성세기해변가의 고즈넉함을 뒤로 하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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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획한 자전거 길로 가다보니 또 올레길로 접어 들었네요.

돌담에 만들어논 동네 조형물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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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올레길임을 알리는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가는 길에서 보았던 조개표식과 노란색의 화살표가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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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가에 있던 바닷가가 보이는 정자입니다. 

동네 분들의 쉼터로 여행자들의 쉼터로 활용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저 동네에 살고 있다면 우리는 매일 저 정자에 나와 앉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여행자이기에 쉬기 위해 정자로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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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제주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 답게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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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운치있는 조형물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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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해변가에 앉아 있는데, 시커먼 복장을 한 해녀아줌마들이 걸어갑니다.

아마도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아서 따라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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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갓바위에 다다르자 테왁망사리를 바다에 던지고는 전혀 망설임없이 바다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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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망사리를 잡고 바다로 헤엄쳐 가는 모습이, 특전사의 훈련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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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우연히 들른 국수집입니다.

홀에 들어서니,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맛집이라는 군요.



켜켜이 놓여진 신발로 이 집의 유명세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틈을 비집고 브롬톤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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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류의 식물 같은데, 꽃이 참 이쁘네요

밝은 햇살을 받으면 꽃잎이 빛을 반사시켜서 꽃잎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꽃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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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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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 가기에는 아직은 이른 계절이지만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놓고 모래놀이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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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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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동 근처인 것 같습니다.

주택가를 끼고 산책로로 짐작되는 길을 자전거 겸용 도로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길이 길지않지만 분위기가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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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갑자기 산쪽으로 가라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자전거 길을 알려주는 바닥의 바란색 줄도 언덕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시에 거의 다 왔으면 평지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산으로 자전거 길이 나있습니다.

이정표와 바닥의 파란색을 따라 언덕을 헉헉대고 올랐습니다.

올라서서 보니 사라봉이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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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에서는 제주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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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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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두암 근처를 지날 때 들른 커피집입니다.

사장님이 건축업을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작은 터에 가게를 이쁘게 잘 꾸며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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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입니다.

자전거 여행의 초보자가 더 초보자들과 함께 3박 4일 동안, 약 215Km를 사고없이 여행하고

펑크와 같은 자전거 고장없이 무사히 여행을 끝냈습니다.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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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업쉬엄 왔더니, 오후 7:15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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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자전거를 수화물로 부치기 위해서 다시 포장을 합니다.

제주에 도착하던 첫날에 자전거 포장을 해체할 때 보다 손놀림이 빨라졌습니다.

아마도 여행을 무사히 끝낸 안도감에서 오는 여유와 포장과 해체를 이미 해본 경험때문에 

포장하는 손길이 빨라진 듯합니다.

돌아오는 항공서는 진에어였습니다.

진에어는 15Kg 이하의 접는 자전거에는 수화물 비용을 추가로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진에어의 정책이 그런지는 따로 문의하지 않았습니다.

괜시리 문의했다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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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계류장을 거쳐서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무탈히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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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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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을 포장한 박스에는 취급주의 테이프가 가득합니다.

취급주의 테이프 덕분인지 모르지만 자전거는 안전하게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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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행을 기록한 지도입니다.

어느 경로로 어떻게 지났는 지를 표시하였고, 어디서 숙박을 하였는 지를 대략 표시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