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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브롬톤으로 제주도 여행하기 -1일차

by Gurapher 2016. 5. 13.

막연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제주도를 한바퀴 돌고 싶다 라는 생각입니다.

언제 실행에 옮길 것이며, 

누구랑 어떻게 할 것인 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저 "제주도를 여유를 갖고 한바퀴 돌아보자" 였습니다.



어느날,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제주도를 자전거로 타고 한바퀴 도는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고 그 경험을 기록한 여행기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막연하던 계획이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은 실행에 옮겼던 겁니다.

저도 막연하던 제주도 한바퀴 돌기 여행을 마치고, 그 여행 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의 옵션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옵션 1. 타던 자전거를 제주도로 가져가서 타고 되가져 온다.

옵션 2. 제주공항 근처에서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제주도를 일주한다.

(대여한 자전거로 제주 여행하기 : http://blog.naver.com/onlyjeje/220477779609 )


자유로운 여행을 위해서 저는 옵션 1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제주도로 가져가기 위해 자전거를 포장해야 했습니다.

자전거 박스는 자전거를 구입한 곳에서 얻어 왔습니다. 공짜로! ^^




자전거에 별다른 포장을 하지 않고 박스에 자전거를 밀어 넣습니다.




별 무리없이 자전거가 "쏙" 박스안으로 들어갑니다.

박스내에서는 유격도 없어서 듬직합니다. 




곧 바로 테이프로 포장을 하였습니다.




자전거 3대를 박스에 포장하여 자동차 뒷트렁크에 싣고 내일 출발에 대비합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지라 자전거의 무게가 신경이 쓰입니다.

저가항공의 경우, 수화물은 15Kg 이하여야 하며, 무게가 초과될 경우 별도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그래서 수화물의 무게를 15Kg 이하로 맞추어야 합니다.

브론톤 자전거와 박스의 무게가 15.35Kg이 나옵니다.

브롬톤 자전거가 많이 무겁네요. ^^



금번 제주 자전거 여행은 "계획없이 여행하자, 발 닿는대로 여행하자"였습니다.

가다가 배고프면 식사하고,

가다가 힘들면 거기서 숙박을 구하고,

가다가 경치가 좋은면 쉬다 가고

가다가 힘들면 버스타고 가자 라고 결정하고 무작정 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점프가 가능한 브롬톤 자전거가 있기에 상세한 여행 계획없이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계획된 것은 왕복 비행기표와 대충 이동 경로가 전부였습니다.

나머지는 계획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식사장소, 숙소예약 등은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출발했습니다.


제주도 일주 개략 계획도입니다.

개략적인 숙박지와 경로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 하신 분들과 다르게 특이한 점은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교래삼거리까지 점프하여 

중산간길을 타고 성산일출봉까지 내려 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느분이 "브롬톤만이 할 수 있는 제주도 1일 골드코스"를 소개하여 그대로 따라 하기로 했던 것이죠.

(브롬톤만이 할 수 있는 제주도 1일 골드코스 : http://blog.naver.com/namkoong/220078324176 )


하루 이동거리는 체력과 휴식을 감안하여  50Km ~ 60Km로 잡았습니다.

50Km 이동이 힘들 경우, 택시나 버스로 점프하기로 하였습니다.







출발할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브롬톤 자전거 박스와 작은 가방, 헬멧이 전부입니다.




비행기를 타러갑니다.

자전거 수화물 짐을 부치는데 자전거당 1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했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별도 요금을 지불한 자전거가 먼저 나옵니다.




자전거를 수화물로 부칠 때,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취급주의 스티커를 박스의 면마다 덕지덕지 도배를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박스에서 꺼내고 3개의 박스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박스당 7천원/일 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가능한한 박스는 1개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의 수화물 보관소에 자전거 박스를 맡기러 갑니다.




이제는 자전거에 바람을 넣을 차례입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높으면 비행 중에 타이어가 터질 수 있다고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어서 비행기를 타라는 조언을 들은 차라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자전거 바퀴의 공기압을 조금씩 낮추었습니다. 


6개의 바퀴에 공기를 주입하고 나니 땀이 뻘뻘...

이번 자전거 여행 중에 제일 힘든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깜빡했던 것이죠.

타이어가 터졌다던가, 휠에 문제가 생겼다던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무엇이 맞는 것인 지 모르겠습니다. ^^


이제 출발 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느라 힘이 다 빠졌습니다. ㅜ.ㅜ




출발전에 두여인네의 인증샷을 찍습니다.




제주공항에 09:30에도착했는데 10:57에 출발합니다.

자전거 수화물을 수령하고, 박스포장 해체, 타이어 공기 주입 등,

출발전에 준비하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공항을 벗어나니 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줄을 서네요.




상쾌한 공기와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제주에 온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전국적으로 비가오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오후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통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다행이 날씨가 좋습니다.

그런데 바람은 잦아들지가 않네요.

기상청 예보대로면 오후부터 바람이 약해질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은 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뒷편의 내리막 길입니다.

내리막 길인데, 자전거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맞바람이 심해서 페달을 밟아야 내리막인데 자전거가 움직입니다.

1일차 제주도 여행은 "바람맞고" 다닌 여행이었습니다.

아직도 볼이 얼얼한 것 같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힘이 들고, 배가 고파옵니다.

무계획 여행 컨셉에 맞게 눈에 띠는 식당을 찾아 봅니다.

특이한 상호가 눈에 띠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집은 짬뽕이 주메뉴입니다.

해초의 일종인 몸(모자반)이 들어간 짬뽕이 메인 메뉴입니다. 


몸짬뽕은 맛이 좋네요. 해초류의 맛과 향이 약간 배어나오는 특식인 것 같습니다.

짜장면을 시키니 삼선짜장면이 나옵니다. 짜장면도 좋았습니다. 



식사 중에 브롬톤도 휴식을....





점심 식사 후에, 맞바람을 맞으며 애월로 향해 갑니다.




맞바람과 싸우며 그럭 저럭 애월에 도착했습니다.



제주 자전거 길은 대부분 자동차가 지나는 2차선 도로변으로 나있습니다.
해변가 마을의 좁은 길을 가고 싶은 우리는 
때로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에서 벗어난 동네 길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토착민의 냄새가 풍기는 동네로 들어섰습니다.
바닥에 칠해진 파란색의 자전거 도로 표시 줄이 사라진
해변가 동네의 좁은 길에는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나 
그늘에서 한가로이 쉬고 계시는 동네 주민들과
멀리서 들리는 파도 소리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도시의 번잡한 소음과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는 
파란색 자전거길 표시선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제주 환상 자전거 길에서 약간 벗어 난 길을 갔습니다.



시골 동네를 벗어나서

본래의 제주 환상 자전거 길에 들어 섰습니다.




오후에 잦아든다던 맞바람은 짖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 환상 자전거 길이 제주 환장 자전거 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보는 특이한 염전입니다.




라이딩 중에 들르는 휴게소는 제주 환장 자전거 길을

제주 환상 자전거 길로 되돌려 놓고 있습니다.




멀리 지디카페(몽상드 애월)가 보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패쓰!




그럭 저럭 한림에 들어섰습니다.




맞바람으로 체력이 소진되고 첫날 라이딩이라 피로가 중첩되어

협재해수욕장 부근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습니다.


"발닿는 곳에서 먹고, 쉬고, 자고 가자"라는 여행 컨셉에 맞게 

협재해수욕장 근처에서 묵기 위해 주변의 숙소를 알아봅니다.


콘도나 페션보다는 민박집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숙소를 찾던 중 눈에 띠는 곳이 보였습니다.

"너우렁 민박 펜션 하우스" 



숙소 내부입니다.
깔끔합니다.
넓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오늘은 사람도 고생을 했지만 브롬톤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비좁은 화물칸에서 잘 버텨주었고, 제주의 맞바람에 고생했습니다.
잘 접어서 방 한켠에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니들은 푹 셔라, 우리는 저녁 묵고 올랑께!"




민박집 주인장께서 추천해 주신 고깃집입니다.




약간 이른 시간에 자리를 잡았는데, 6시가 되자 홀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맛집인가 봅니다.




협재해수욕장입니다.




멀리에 있는 비양도나 해변가의 맑고 투명한 바갓물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파라솔 설치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에 멋진 차량용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던 곳에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10여년 전에는 텐트를 치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뭍에서 온 우리는 당연히 텐트를 설치하는 구역이 있을 줄 알고 텐트 구역을 찾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텐트를 3개를 치고 각자 자고 싶은 텐트를 골라 잠을 잤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해변 언덕가의 꽃이 석양 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맞바람으로 힘이 들었지만 맑은 날씨 덕에 제주의 멋진 하늘을 충분히 본 하루였는데,

일몰에 석양까지 이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일차 제주 여행을 기록한  지도입니다.

제주공항에서 협재해수욕장까지 약 40Km를 달렸습니다. 

첫날이라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라이딩을 했습니다.



유명한 제주의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낀 하루였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