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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단상

100대 명산용 카메라 LX100

by Gurapher 2021. 7. 18.

들어가며

필름 카메라로 사진 취미를 시작했습니다.

사진의 화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렌즈도 있지만 필름의 크기도 사진의 질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필름 카메라 시절에 되도록이면 중형급 카메라를 사용하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실력은 없으면서 남들이 좋다는 것을 무리해서 사용했었죠. ㅠㅠ

 

이런 생각은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에도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CCD가 큰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FF를 초과하는 중형급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는 취미를 이유로 구입하기에는 제 수준을 벗어난 가격이었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DSLR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변하면서 APS-C 규격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해보고 마이크로 포써드 규격도 기대 이상으로 화질이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APS-C보다는 화질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카메라와 렌즈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FF 카메라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부담이 되었고,

APS-C 카메라도 표준 줌렌즈를 장착하면 FF 카메라와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FF카메라나 APS-C 카메라는 그 크기 때분에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되어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프로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여 참 곤란했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조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렌즈의 밝기는 F4 이상이면 좋겠고 CCD의 크기는 마이크로 포써드 이상이면 좋겠습니다.

크기는 주머니에 들어가면 좋겠고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겠습니다.

작고 가벼운 등산용 카메라를 찾다보니, 하이엔드 똑딱이가 제가 찾던 등산용 카메라였습니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가 많았습니다.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 중에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카메라는 대략 10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등산용으로 100만원대 카메라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등산을 하게 되면 카메라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밖에 없기에 새 카메라 보다는 중고 카메라가 좋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이엔드 똑딱이

2014년도에 출시된 파나소닉 LX100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우수한 광학적 성능과 화질로 꽤 오랫동안 인기가 있었던 LX100은 최근에 LX100M2가 출시되면서

LX100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LX100과 LX100M2의 차이는 이미지 화소(1,280만→1,700만), 셔텨속도(벌브 2분 → 30분), 노출 보정 범위 증가, 촬영 가능 매수 증가(RAW 약 9장 → 약 33장), 후면 디스플레이 터치 지원, 바디 USB 충전 지원 등이었습니다.

 

렌즈와 손떨림 방지 기능은 신형과 구형이 동일한 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화소수는 증가했는데 렌즈와 손떨림 방지 기능은 신형과 구형이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LX100의 렌즈 성능이  우수하다는 반증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렌즈에서 커버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라고 짐작해봅니다.

 

작품 사진을 찍을 것이 아니고

등산할 때나 여행할 때 스마트폰을 대신할 카메라는 구입한다고 했을 때

1,280만 화소는 참을만한 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LX100이 하이엔드 똑딱이 중에 최고 매력적인 카메라로 다가왔습니다.

 

구입

아마도 그 분이 오신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오셨으니 본격적으로 중고 시장을 탐색하였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30만원 선에서 거래(2020년 2월 기준)되고 있었습니다.

초기 발매가를 생각하면  중고가격은 매우 저렴하며,

유사한 다른 기종과 비교할 때 매우 경쟁력이 있는 중고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즈는 35mm 환산 24~75mm/f1.7~2.8, 촬영소자 규격 4/3, 화소수 1,200만, 무게 약 400g,

2014년 9월 출시, 중고 가격 30만원 선(2020년 2월 기준)

화소수가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 정도면 제가 원하는 스펙과 거의 일치하는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파나소닉 카메라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쁜 카메라는 없고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가 문제라는 이 바닥에서 구전되는 풍문을 생각하고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죽케이스, JOBY 스트랩 및 자동 렌즈 커버가 장착된 깨끗한 중고 LX100을 25만원에 구입(2020.2)하였습니다.

중고 LX100M2가 65만원~7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LX100을 2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였던 겁니다.

 

 

사용

카메라를 구입하자 이것 저것 찍어 봤습니다.

저의 행동을 유심히 쳐다보던 아내가 못보던 카메라같은데, "또" 샀냐고 하길래,

전에 사용하던 똑딱이랑 교환했다고 둘려쳤습니다. 휴 ~~~

 

우선 실내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밝지 않은 조건인데 사진이 쓸만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1,280만 화소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화소였습니다.

f5.6,    1/125sec,   ISO 1000

 

 

접사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접사 촬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초봄에 산에 핀 진달래가 역광을 받아서 꽃잎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접사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이 정도의 접사 기능이면 야외에서 접사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5.6,   1/200sec,    ISO 200

접사 사진을 살펴보니 렌즈의 성능은 한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접사 전용 렌즈가 아닌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매크로 렌즈 수준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매크로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야외에서 촬영한 또다른 접사 비스므리한 사진입니다.

등산 중에 접사 기능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f5.6,   1/200sec,    ISO 200

 

접사를 시작한 김에 본격적인 접사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삼각대를 이용하여 접사 촬영을 시도해보았습니다.

렌즈의 중앙부는 화질이 쓸만하나 가장자리로 갈수록 색수차가 발생합니다.

F9.0,  1/13sec, ISO100, 삼각대 사용

 

색수차가 보기 싫어서 어두운 배경으로 엄지손가락 크기의 다육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이 정도 사진을 뽑아 준다면 접사 기능도 충분히 사용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f11,   1/50sec,   ISO 100, 삼각대 사용

 

조리개를 개방하여 뒷배경을 흐리게 하여 접사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조리개를 조였을 때보다 색수차는 줄어든 것 같아서 오히려 화질이 좋아 보였습니다.

아니면 흐린 조건이라 색수차를 발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빛의 양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f2.8,   1/500,   ISO 200

 

 

중고 가격 25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LX100을 휴대폰 만큼이나 심리적으로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심리적인 편안함은 카메라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데 큰 역활을 하였습니다.

편한 카메라로 인정한 후 부터는 LX100은 저의 가방에는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출퇴근 할 때, 주변의 환경은 좋은 피사체가 되어습니다.

 

출장 시에도 LX100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에 곤란한 부분을 채워주었습니다.

 

 

집 주변을 산책할 때에도 LX100을 항상 챙겨 다녔습니다.

 

 

 

여행을 갈 때면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로 항상 휴대하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미러리스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부피가 작은 LX100은 여행용 카메라로 제격이었습니다.

 

 

 

 

 

 

산행용 카메라, LX100

 

등산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 카메라이기에 등산할 때 언제든지 촬영이 가능해야합니다.

카메라 스트랩을 사용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등산을 하면 카메라가 덜렁거리게 되고 

덜렁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등산을 하면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산행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등산 시에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보았습니다.

그 중에 픽디자인 캡쳐프로가 제일 좋았습니다.

캡쳐프로로 LX100을 베낭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었고 필요시 바로 촬영을 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이제 산에 갈 때마다 LX100을 휴대하였습니다.

크기가 작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않았으며, 가벼워서 지니고 다니는 동안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베낭에 장착하여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밝기가 f1.7 ~ f2.8인 카메라의 렌즈는 산의 4계절을 촬영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저렴한 중고가격에 비해 우수한 화질과 밝은 렌즈,

작은 크기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아서 사용하기에 편한 카메라,

무엇보다고 작고 가벼운 카메라

LX100을 등산을 갈 때 항상 지참하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LX100으로 촬영한 사진을 게시하는 것으로

등산용 카메라로 구입한 중고 LX100에 대한 구입기 및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덕유산

 

속리산

 

계룡산

 

운장산

 

오서산

 

조령산

 

월악산

 

장안산

 

 

적상산

 

대둔산

 

가야산

 

 

칠갑산

 

천태산

 

구병산

 

장군봉

 

 

예산 가야산

 

덕태산

 

계룡산

 

무등산

 

지리산

 

속리산 묘봉

 

조계산

 

태백산

 

계룡산

 

화왕산

 

마이산

 

일림산

 

제암산

 

지리산 바래봉

 

한라산

 

소백산

 

계룡산

 

대야산

 

그리고 LX100...

 

여러 산을 다니면서 LX100은 기대 이상의 사진을 제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산행에서 무게는 돈으로 연결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용품은 기본 용품대비 2~3 배의 가격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카메라는 그 반대이니 참 좋습니다. ^^

 

지난 1년 동안 산행의 동반 기계로써 본연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였으나 몇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빛이 약할 때, 이미지 품질이 급격이 떨어집니다.

아마도 작은 CCD가 원인일 수 있고, 출시된 지 오랜된 기종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

2014년도에 출시된 카메라이고,

중고로 25만원에 구입한 카메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화질 저하는 참을 만 합니다.

저조도에서 안찍으면 될 것 아닙니까?

아마도 LX100m2는 저조도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조도에서 급격한 화질 저하 현상은 FF 또는 APS-C 미러리스에 대한 유혹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두번째로는 CCD에 먼지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전원을 켜면 몸체안에 숨어 있던 렌즈가 돌출되고,

전원을 끄면 돌출된 렌즈가 다시 카메라 몸체안으로 숨어들어가는

기계적인 특성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렌즈 교환형 카메라는 직접 먼지를 제거할 수 있으나

렌즈 일체형이 LX100은 먼지 제거하는데 비용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저는 2번에 결쳐 먼지를 제거하는 AS를 받았습니다.

중고 기계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매보다 배꼽이 더 커져갑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산객들 입니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얼굴 식별 할 수 없는 원거리에서 촬영하거나

근거리일 경우 모자이크로 처리하였습니다.

혹시 본인이라고 생각되시는 분들 중에 사진의 삭제를 원하실 경우 쪽지를 주시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여러번 등장하는 여인네는 저의 아내입니다. 

 

읽을 거리도 볼거리도 없는 보잘 것 없는 글을 읽고 사진을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