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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게시판

경계의 안과 밖

by Gurapher 2020. 1. 22.

동구권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구시가지는 길게 이어진 외벽으로 그 도시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시를 감싸는 벽 중간에 사람만 통행할 수 터널이 몇 개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고,
관광객이 몰리기에는 약간 이른 시간이라 
그 시간에 그 터널을 지나는 사람의 옷처림을 보아
거주민이거나 그 지역에 직장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벽에 서서 바라본 터널의 안쪽 동네는 유럽의 평범해 보이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평범한 풍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외국 고전 영화에서 본 듯한 복장을 한 평범해 보이지 않는 신사가 터널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신이 찍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그 신사가 미소를 지으며 
저의 앞을 지나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터널로 걸어들어가서 본 바깥 풍경은 바닥의 석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외부의 방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다소 커다란 석주가 서있었습니다.

 

그 석주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터널 밖의 사람은 터널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칩니다.

 

 

동네 내부와 외부의 유일한 통로인 터널에서 바라본 풍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