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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게시판

POTY 2017 - 길위의 사람들

by Gurapher 2018. 1. 4.


어느덧 2017년 연말이 되고

2018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에

사진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정리한 사진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나중에 들쳐보기가 조금 귀찮아 졌습니다.

사진을 정리한 시간에 비해

정리한 사진을 들쳐보는 횟수가 몇번 안됩니다.

그래서 정리한 사진을 들쳐보는 기회를 자주 만들기 위해서 

정리한 사진 중에 일부를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여러 종류의 사진이 있지만

올해는 "길위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정리해봅니다.


휴식을 위해 걷는 길,

취미를 위해 오르는 산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

생업을 위해 가야하는 길.


동일한 길이지만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유형의 길도 있고

마음 속으로 걸어야하는 무형의 길도 있습니다.

장애물이 눈에 보이는 길이 있고

눈에 가려진 장애물이 있는 길도 있습니다.


2017년이라는 인생의 길을 평안하게 걷어 오신 분이 계시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길을 걸으셨던 분도 계셨을 겁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이 각자에게 어떤 길이었던 간에

지난 2017년 이라는 길을 우리는 잘 걸어 온 것 같습니다.

2017년이라는 길을 잘 지나온 것을 자축하고자 

"길위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달아 보았습니다.




1. 대전 갑쳔변입니다.

낮에는 걷고 밤에는 달려왔던 바쁜 한해였습니다.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2.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지하입니다.

발에 밟히지는 않으나 무엇인가가 놓여져 있었던 길이 제게는 있었습니다.




3. 삼성동 무욕센터 지하입니다.

어둡지만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지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저 손위에 놓인 눈앞의 걱정거리만 보며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4. 부산 영도의 동네 골목입니다.

제가 살았던 곳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던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양은 다르더라도 삶의 의미는 같은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5. 서울 창신동입니다.

서울 옛 서민들의 일상이 아직 남아 있는 동네입니다.

초등학교를 지날 때 항상 지난던 커다란 길이었습니다.

요즘에 가보니 길이 좁아져 있더군요.

길은 그대로인데, 제가 변해있었습니다.




6. DDP입니다.

주변에 볼거리가 없는 그저 놓여진 계단을 한개, 두개, 혼자 올라 가야하는 저는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7. 덕유산 능선길입니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는 안개가 자욱히 낀 인생의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면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야만 볼 수 있는 드넓은 꽃밭이 펼쳐지기도 하더군요.




8. 삼성동 지하철역입니다.

가까이서 볼 때는 그림자로 보이던 것이

멀리 떨어져 보면 우리를 감시하는 그물이 쳐져있는 길이 있습니다.


 


 

9. 대전 갑천변입니다.

물고기는 바다나 넓은 강에 가야만 있는 것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는 소소한 기쁨이라는 작은 물고기는 우리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10. 순천만 갈대습지입니다.

갈대를 보러 갔는데 갈대를 모두 베어버렸습니다.

갈대를 베고 나니 보이지 않던 잘 만들어진 다리와 수로가 보입니다.

우리의 삶은 당초 기대와는 다른 결과로 이어졌으나, 오히려 좋은 결말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11. 남한강 자전거길입니다.

어두운 터널 끝에서 본 빛은 아주 작게 보입니다.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몸 전체를 비추는 빛으로 변하여 있었습니다.

어두움이 있으면 반드시 밝음이 따라붙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12. 순천 세계꽃박람회 정원입니다.

어릴 때 걸었던 길과 청년이 되어 걷는 길이 다르지는 않지만 길의 의미는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13. KTX 열차안입니다.

걷다가 쉬어야만 주변이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나봅니다.

걸으면 주변을 모습을 보기에는 이미 너무 바쁘게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14. DDP입니다.

걷다가 앉아야 비로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새해에는 걷지만 말고 쉴 수 있는 여유를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