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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2016년

2016년10월23일-주말농장-배추벌레

by Gurapher 2016. 12. 3.

2016년10월23일-주말농장-배추벌레



아파트 가로수가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지난 여름의 녹색옷에서 따뜻해 보이는 적색 계통의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가로수잎의 색깔의 변화로 계절을 실감하고 있다.



주말농장의 작물은 김장용 채소만 남아 있다.



지난 여름에 물기가 많은 땅에 대파를 시험적으로 심었다.

이제까지 재배를 했던 대파 중에 올해만큼 튼실한 대파는 본 적이 없다.

대파는 물기가 많은 땅에 심어야 하는 가보다.



돌산갓도 잘 자라고 있다.

올 해는 처음으로 돌산갓김치를 담가볼 참이다.



김장용 배추이다.

그런데 배추잎에 구멍이 많이 뚫려 있다.




애벌레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벌레가 있는지 배추잎이 망사가 되어 있다.



농약을 뿌려도 벌레는 죽지않는 것 같다.

아마도 천연재료로 농약을 만들어서 살충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주말농부의 안이함이 벌레의 증식을 도왔는지도 모르겠다.


초보 주말 농사꾼이었을 때는, 

종묘상에서 추천하는 "저농약"을 배추에 뿌렸었다.

종묘상 주인장의 말씀대로 1주일 간격으로 2번만 농약을 배추위에 뿌려주면 벌레가 생기지 않았었다.

약 2달 반동안 배추를 가꾸는 동안에 2주 정도 농약을 치는 것은 

유기농 농사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었다.

더구나 "저농약 성분"이라는 종묘상의 설명은 유기농 농사를 짓는데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에 힘을 실어주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런 종류의 농약은 배추가 농약을 흡수하여 베추잎속에 약 30일~40일 간을 농약성분을 갖고 있는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배춧잎을 먹은 벌레들이 배추잎속에 잔존하는 농약성분을 먹게되어 벌레가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어쩌면 배추잎속의 농약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그런류의 약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천연재료의 농약을 사용하였다.


1주간격으로 2번 ~3번만 친환경 농약을 뿌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3번만 친환경 농약을 쳤던 것이다.

일번 농약의 경우 2번으로 효과를 보았으니

친환경 농약은 한더 뿌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3번 정도 뿌렸던 것이다.



그런데,

천연재료의 농약은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저농약"성분에 비해 살충성분이 아주 약했던 것 같다.

3번 정도 약을 치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살충제 성분이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본 주말농장의 배추에는 좁은가슴입벌레 뿐만아니라 애벌레까지 생겼다.

애벌레가 배추를 먹고 지난길로 배추잎에 구멍이 나있었으며

애벌레가 배설한 배설물로 배추가 상해있었다.

이상태라면 배추를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부랴부랴 농약을 쳐보지만 결과는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앞선다.


말짱한 배추도 간간이 있어서 벌레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주말농사꾼의 가슴을 진정시켜준다.



약 1달 뒤에 배추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