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라스푸틴 - Old Rasputin
잘 만든 스타우트맥주는 유명한 에일이나 라거보다 훨씬 깊고 그윽한 맛을 냅니다.
세계 Top 10 맥주를 보더라도 스타우트 맥주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라거나 에일 맥주보다 스타우트 맥주의 맛이 덜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들어 해외 유명 맥주가 수입되면서 고급 스타우트 맥주도 함께 수입되고 있습니다.
일전에 올드 라스푸틴을 국내에서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깊고 그윽한 맛과 스타우트 특유의 걸죽한 느낌의 맛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드 스타우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올드 라스푸틴 맥주에 대한 설명은
저의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하는 살찐돼지의 맥주광장에서 설명한 내용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올드 라스푸틴 맥주에 대한 해외의 평은 BeerAdvocate 사이트나 RateBee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eerAdvocat 사이트나 RateBeer 사이트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먼저 홉을 준비했습니다.
IPA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홉과 거의 유사합니다.
제가 맥주의 쓴맛을 즐기는 편이라서 레시피보다 조금 많은 양의 비터링용 효모를 준비했습니다.
스타우트 맥주의 검은 색과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페셜 몰트가 일부 추가되는 것이외에는
곡물도 여타 에일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여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라우터링을 하는 중입니다.
집에서 소규모로 맥주를 만들려다 보니 커다란 용기를 사용하기가 부담이 되어
작은 채반 등을 사용하여 라우터링을 합니다.
워트를 끓이는 작업과 식히는 작업을 끝내고 효모를 접종합니다.
집에서 소규모 양조를 하는 경우에 전체 재료비 중에서 효모가 차지하는 비용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 사실을 아시는 지인께서 발효를 막 끝낸 맥주에서 추출한 혈기 왕성한 에일 효모를 주셨습니다.
발효를 마친 효모를 재사용하는 경우에 세롭게 만드는 맥주의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사실 맥주 맛이 더 좋아지는 지 아닌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만드는 맥주가 더 맛있어 진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끝낸 영비어를 발효조에서 숙성합니다.
숙성이 종료된 후에 병입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생수통에 수도꼭지를 연결한 자작 발효조를 사용합니다.
생수통과 수도꼭지는 시중에서 2만원 내외로 구입하여 자작하였습니다.
1일차 발효 사진입니다.
막 발효를 끝낸 맥주에서 추출한 혈기 왕성한 효모인지라 발효가 무척 빠르고 왕성하게 진행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효모를 재활용하고 싶으나, 보관 상의 문제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포 발생이 거의 없고 바닥에 가라않은 효모 부산물로 봐서 발효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라벨을 제작하려고 정보를 찾던 중에 재미있는 라벨을 보게되었습니다.
다음 카페의 맥만동에 올드라스푸틴 클론 맥주를 만드는 게시판이었습니다.
클론 맥주의 이름을 올드 라스푸틴인 아닌 올드 순실이라고 명명하고 라벨을 아래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라벨이 재미나고 특이해서 옮겨왔습니다.
* 출처 : http://cafe.daum.net/microbrewery/Gm5l/14266
제가 만든 2종의 라벨입니다.
라벨의 원소스는 노스코스트(www.northcoastbrewing.com)사의 홈페이지에서 얻어왔습니다.
원 소스에 일부 내용을 편집하여, 구라퍼용 라벨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작은병에 붙일 라벨입니다.
아래는 500ml 이상 병에 붙일 라벨입니다.
335ml 병에 주입한 올드 라스푸틴입니다.
고도수의 스타우트는 다소 오랜 시간의 숙성 기간이 경과해야 제맛이 납니다.
이번 맥주는 약 2~3개월의 숙성 기간이 지난 후에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1년이 경과한 후에 맛을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숙성하기 위해 벨지안 코르크로 병입구를 막은 맥주도 만들었습니다.
이 병은 어둡고 접근이 어려운 냉장고에서 1년 동안 보관한 후에 꺼낼 생각입니다.
술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손에 잡히는 것을 먹게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1년 이상 보관하겠노라고 저장했던 30여병의 복분자 와인을 1년도 채 안돼서 모두 먹어 치운 경험이 수차례 있기에
이번에는 맥주에 대한 욕구가 일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는 냉장고를 빌리기로 한 겁니다.
1년 후에 어떤 맛이 날까 매우 궁금해 집니다.
병입후 약 1달이 지났습니다.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의 특성상 약 3개월이 지난 후에 제맛을 느낄 수 있으나
올드 라스푸틴 맥주의 맛이 궁금하여 참지를 못하고 병을 땄습니다.
고도수 맥주에서 느껴지는 알콜의 향과 맛은
흑맥주 특유의 은은한 카라멜 향과 진득한 맛에 녹아들어 알콜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실험적으로 1갤런(3.6)정도의 적은 양을 만든 맥주인데 색상과 맛이 기대 이상입니다.
약 2달이 지난 후에 맥주를 개봉하였습니다.
색상이 좀 더 진해진 것 같으며 맥주 거품이 풍부해졌습니다.
맥주를 다 먹을 동안 거품이 남아 있어 맥주의 맛을 지속시켜줍니다.
초기의 쓴 맛이 강했으나 숙성을 거치면서 맥아의 진득함이 살아나면서
홉의 쓴 맛을 맥아가 감싸주는 듯한 맛이 납니다.
맥아와 홉의 쓴 맛간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약 2달 정도의 숙성으로 홉과 맥아의 조합이 살아 났는데 오랜 시간을 숙성시킨 후에 맛이 어떨지가 궁금합니다.
마지막 남은 맥주를 먹고 나니 많이 담그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시험적으로 1갤런 정도만 담글 것이 아니라 1배치를 만들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됩니다.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한 이 맥주를 다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