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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년 산행

by Gurapher 2015. 1. 1.

2015년 1월 1일 - 신년 계룡산 산행

 

막내녀석이 만든 눈사람이 앙증맞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사람이 비교적 적은 코스-인 지석골 코스를 택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은배재까지 거리는 약 1KM, 천천히 가면 40분 정도 걸린다.

 

 

 

전날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린 눈이 등산로를 하얗게 만들었다.

 

 

 

어느덧 갓바위 삼거리에 도착했다.

너럭바위를 향해 갈려면 남매탑을 따라가면 되다.

 

 

 

집사람과 계룡산을 조망하며 막걸리를 먹던 자리, 너럭바위에 도착했다.

갓바위 삼거리에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계룡산의 절경 중 한 곳!

 

 

 

 

너럭바위에 올 때마다,

신주처럼 항상 지니고 오는 막걸리.

 

이제 이곳에 오면 막걸리가 생각나고,

막걸리가 없는 너럭바위의 절경은

더이상 절경이 아닌 평범한 곳이 된다.

 

눈은 계룡산의 절경을 보고 즐기며,

코는 계룡산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고 즐기며,

귀는 계룡산의 산새들의 소리를 듣고 즐기지만,

오감중의 하나인 입은 계룡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니

어찌 불쌍하다 하지 않으리오!

 

계룡산을 등반할 때 마다 매번 손수 막걸리를 준비하는 것은

입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함이니

이 또한 훈훈한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이리오?

 

 

 

멀리 천황봉이 보이고

큰배재 골짜기의 능선이 보기 좋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불던 세찬 바람은

나무 가지위에 쌓여 있던 눈을

죄다 땅바닥으로 옮겨 놓았다.

하산 길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오늘 등산을 함께 해준 배낭.

나랑은 다르게 명가에서 태어난 녀석답게

내 뒤에서 항상 묵묵히 나를 따르는 너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구나.

 

 

 

지난 가을 붉은 단풍잎으로 단장하였던 나무는

이제 다이어트를 위해 온 몸을 뒤덮었던 나뭇잎을 떨구어 냈다.

 

저나무는 얼마나 홀가분할까?

 

2015년도에는

저 나무처럼

내주위에 있는 근심과 걱정의 잎사귀들을

모두 떨구어 내고 싶다.

 

2015. 1. 1.